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국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네덜란드 출신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협상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베르크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된 축구 대표팀이 9월 평가전을 한국인 코치진 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차기 감독 후보자들과 동시다발적인 협상을 진행하겠지만 9월 평가전은 신태용, 박건하, 김봉수 코치 체제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하, 김봉수 코치는 홍명보 전 감독과 함께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했고 신태용 코치는 기술위원회가 새로 선임했다. 이 위원장은 “k리그 감독 경험, 외국인 감독과 함께 일한 경험을 우선 순위로 두고 뽑았다. 신 코치는 외국인 감독이 부임할 경우 함께 일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내달 5일(베네수엘라)과 8일(우루과이)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의 국외파 선수들 명단도 발표됐다. 유럽파엔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구자철(마인츠)이 이름을 올렸고 중국에선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박종우(광저우 푸리), 일본에선 김민우(사간도스)와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선발됐다. 가장 많은 5명이 뽑힌 중동파엔 남태희(레퀴야SC), 조영철(카타르SC), 한국영(카타르SC), 곽태휘(알힐랄), 이명주(알아인)가 뽑혔다. 발목 부상 중인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은 빠졌다. 국내파 선수들이 포함된 최종 명단은 25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판마르베이크 감독과는 세금과 관계된 연봉 문제와 주된 활동 지역에 대해 (협회와) 생각이 달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기술위원회는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협상 결렬을 교훈 삼아 이번엔 2~3명의 후보자들과 ‘동시 접촉’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한명과 접촉하면서 답을 기다리지 않고 동시에 다수의 감독 후보자들을 접촉하면서 영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쉽지 않겠지만 9월 평가전을 새 감독이 관중석에서라도 지켜보게 하겠다는 바람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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