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축구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3·파리 생제르맹)
월드컵 출전 스웨덴 장애인팀
비용 마련 위해 티셔츠 부탁하자
“계좌 불러달라” 즉각 전액 후원
비용 마련 위해 티셔츠 부탁하자
“계좌 불러달라” 즉각 전액 후원
“셔츠를 어디에 쓰려고요? 얼마가 필요한 거죠?”
스웨덴의 축구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3·사진·파리 생제르맹)가 자국 지적장애인 축구 대표팀의 출전 비용을 후원한 사연이 공개됐다. 스웨덴 일간지 <아프톤블라데트)는 12일(한국시각) 이브라히모비치가 지적장애인 축구 대표팀의 후원 부탁을 듣자마자 “은행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말한 뒤 출전비용 35만크로나(5224만원)를 바로 입금했다고 전했다.
국제지적장애인스포츠연맹(INAS)이 주최하는 지적장애인 축구월드컵은 4년마다 한 번씩 월드컵 본선 개최국에서 열린다. 스웨덴 축구 대표팀은 장거리 여행과 체류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경매를 열기로 하고 친필 사인한 티셔츠나 축구화를 부탁했다. 이에 이브라히모비치는 ‘통큰’ 기부로 답했고, 대표팀은 11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막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 기부가 인연이 돼 대표팀의 홍보대사도 맡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스웨덴축구협회 누리집과의 인터뷰에서 “축구는 남녀노소, 장애의 차별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는 아픔을 잘 알기에 사정을 듣자마자 할 수 있는 한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009년 인터 밀란에서 FC바르셀로나로 팀을 옮기면서 역대 5위의 이적료인 5900만파운드(1039억원)를 받을 정도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지만 조국 스웨덴이 유럽 지역 예선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지난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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