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김병현과 김진우가 경기 초반에 연달아 무너졌다. 가을야구를 향해 갈 길 바쁜 기아는 3연패 수렁에 빠졌다.
기아는 3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엔씨(NC)와의 원정경기에서 1-9로 대패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김병현은 2회도 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그는 1⅓이닝 동안 안타 3개에 사사구 4개를 내주며 5실점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 김병현에 이어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진우도 추가로 3실점을 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려던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진우는 3회부터 7회까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기아의 타선은 6회 1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기아의 우익수로 출전한 이종환의 수비도 아쉬웠다. 2회 주자 만루 상황에서 엔씨 에릭 테임즈의 타구 판단을 잘못해 싹쓸이 3루타를 내줬다. 처음부터 낙구 지점을 제대로 예측했으면 충분히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다. 어깨가 강하지 않은 이종환은 1회 엔씨 모창민의 짧은 뜬공 아웃 때 3루 주자 테임즈의 홈 쇄도를 막지 못하며 희생뜬공을 허용했다. 그가 던진 공은 홈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투수 마운드 부근의 어정쩡한 위치에서 바운드되고 말았다. 7위 기아는 이날 두산을 이긴 4위 롯데와의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이재만 기자 apple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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