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힐 듯 잡힐 듯했지만, 결국 잡히지 않았다.
지난 5일까지 금메달 8개를 따내며 아시아펜싱대회 6연패를 확정한 한국 대표팀은, 내친 김에 개인전과 단체전 전 종목 석권을 노렸다. 한국은 이미 개인전에선 세계 펜싱 사상 최초로 한 대회에서 사브르, 에뻬, 플러레 3종목의 남녀 금메달 6개를 독식했다. 하지만 라이벌 중국은 한국의 완벽한 독주를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6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플러레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44-45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초반 중국의 공세에 밀려 점수차가 벌어지며 뒤졌지만, 경기 후반 손영기(29·대전도시공사)가 40-39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선수로 나선 ‘에이스’ 허준(26·로러스 엔터프라이즈)이 44-40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금메달을 따내는 듯했지만, 중국 선수에 내리 5점을 내주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허준은 경기가 끝난 뒤 “마지막 순간에 생각을 잘못 했다. 시간을 끌며 경기를 끝내려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열린 에뻬 여자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결승에 올랐지만 중국에 지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6일 현재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고, 대회 마지막 날인 7일 에뻬 남자 단체전과 사브르 여자 단체전에 참가한다.
수원/이재만 기자 apple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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