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6위 크비토바, 윔블던 우승
올 메이저 우승컵 주인 다 달라
올 메이저 우승컵 주인 다 달라
여자 테니스의 ‘왕좌의 게임’이 치열하다. 이번에 여왕에 등극한 이는 페트라 크비토바(체코·세계 6위)다.
크비토바는 5일(현지시각)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유지니 부샤드(캐나다·13위)를 55분 만에 2-0(6:3/6:0)으로 완파했다. 2011년 윔블던 첫 우승 이후 3년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176만파운드(30억원). 크비토바는 “몇몇 샷은 내가 치고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했다. 지금 세계 1위가 되더라도 우승컵을 되찾은 것보다 기쁘지 않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크비토바의 우승으로, 올해 열린 3개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 우승컵은 모두 다른 선수가 가져갔다. 심지어 준우승자까지도 모두 달랐다. 쥐스틴 에냉(벨기에)의 은퇴(2008년)와 서리나·비너스 윌리엄스 자매의 쇠퇴 이후 이렇다 할 강자가 나타나지 않으며 몇 년째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져오고 있다.
현재 세계 1위는 서리나 윌리엄스, 2위는 리나(중국)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둘의 나이는 32살이다. 윔블던에서 준우승한 부샤드(20)를 비롯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시모나 할레프(23·루마니아) 등 신진 세력들이 거세게 치고 올라오며 세계 10위권은 계속 요동치고 있다. 7일 발표되는 세계 순위에서 크비토바는 4위, 부샤드는 7위에 안착하게 된다. 부샤드로서는 생애 최초로 톱10 진입이며, 역대 캐나다 선수로는 가장 높은 세계 순위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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