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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첫승의 해법, 중원 흔들어 측면 뚫어라

등록 2014-06-16 22:16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러시아전 D-1

‘날개’ 손흥민·이청용 먹히려면
‘중앙’ 구자철·박주영과 함께 뛰어야

공격 앞선부터 쉴틈없는 압박 필요
전후반 일관된 체력 확보가 관건
코너킥·프리킥 세트피스도 살려야
37일 기다림의 결실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18일 아침 7시(한국시각) 러시아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러시아는 피파 랭킹(19위)으로도, 선수들 면면에서도 한국(피파 랭킹 57위)보다 한수 위다. 한국의 전략은 특별할 게 없다. 상대의 공격을 앞 선에서 막고(압박), 소중한 기회(세트피스)를 놓치지 않으며, 상대의 약한 부분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공략(측면 공격)하는 수밖에 없다.

16일 브라질 쿠아이바에 도착한 대표팀은 세트피스 전술을 가다듬는 데 훈련시간 대부분을 보냈다. 외신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기자들이 훈련장인 쿠이아바 마투그로수대학 경기장에 모였지만 초반 15분만 공개한 뒤 비공개로 전환했다.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서 크로스를 전담할 기성용은 12일 포스두이구아수 훈련부터 프리킥 연습을 시작했다. 벌칙구역 안에 장애물을 세워놓고 반대쪽 선수들 머리에 맞춰 크로스를 올리는 연습이었다. 기성용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세트피스는 운도 따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표팀의 비공개 훈련은 내리 사흘째다. 대표팀은 세트피스와 함께 측면 공격의 확실한 패턴을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가운데 3명의 미드필더를 뚫는다는 건 효과가 떨어지고 역습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게 홍명보 감독의 판단이다. 한국팀은 양 측면 손흥민과 이청용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 측면 공격은 가능성이 높은 카드다. 특히 대표팀 안에서 둘의 몸 상태가 가장 좋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손흥민은 “러시아전에서 반전을 이루겠다. 죽기 살기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날개 공격수와 측면 수비수만으론 효과적인 측면 돌파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이런 장면이 여러번 나왔고 상대에게 차단당해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14일 카메룬에 1-0 승리를 거둔 멕시코의 전략을 통해 측면 공격의 발상 전환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멕시코는 스리백을 들고나왔고 미드필더에 5명을 배치해 수적 우위를 확보했다. 2명의 공격수까지 중원 장악에 나서자 전방으로 깊숙하게 들어온 양 측면 수비수들과의 패스도 살아났다.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멕시코의 패스 성공률은 81%에 이르렀다. 카메룬은 73%였다. 측면 공격은 중원의 선수들이 참여해야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경기였다.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게 될 구자철과 최전방 박주영의 활동량이 측면 공격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승패를 결정할 압박엔 우리 선수들의 몸 상태가 변수다. 공수에 걸친 압박은 승리의 필요조건이지만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압박은 더 위험할 수 있다. 15일 코트디부아르에 역전패를 당한 일본이 좋은 교훈이다. 일본은 전반전 시작과 함께 상대 수비수가 쉽게 중앙선을 넘어오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압박을 펼쳤고 전반 16분 혼다 게이스케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체력이 받쳐주지 못했다. 디디에 드로그바가 투입돼 일본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공간을 만들었고 이 공간을 침투하는 상대 측면 수비수들을 따라잡지 못했다.

한국과 러시아전 역시 강한 압박을 펼칠 두 팀의 체력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도 후반 체력 저하로 두 골을 연이어 내주며 역전패했다. 박주영, 기성용 등 이번 대표팀엔 유독 부상 선수가 많았고 지난 10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도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움직임을 보였다. 홍 감독은 “컨디션에 문제가 있어 가나전에서 패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쿠이아바/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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