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이 13일 오후(현지시각) 브라질 포스두이구아수의 페드루바수 경기장에서 본격 훈련 전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14일, 15일은 비공개 훈련을 했다. 포스두이구아수/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쿠이아바 첫 훈련도 ‘비공개’
전날에는 세트피스 연습 집중
러시아전 30도 더위에 치를듯
전날에는 세트피스 연습 집중
러시아전 30도 더위에 치를듯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전이 열리기 전 포스두이구아수에서의 마지막 훈련날인 15일(한국시각)에도 비공개 훈련을 통해 비책을 가다듬었다. 대표팀은 이날 밤 늦게 쿠이아바에 도착했다.
대표팀의 비공개 훈련은 세트피스 훈련의 또다른 말이다. 대한축구협회 홍보팀은 “우리의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자는 의도도 있고 아무래도 비공개 훈련을 하면 선수들의 집중도가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미국 마이애미부터 브라질 포스두이구아수까지 공개된 훈련에선 코너킥이나 프리킥 등 세트피스 연습을 거의 하지 않았다. 마이애미에선 6~7일 이틀 동안 비공개 훈련을 한 바 있다.
수비가 탄탄한 러시아를 상대하려면 더더욱 세트피스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만만치 않은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을 상대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튀니지,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대표팀의 둔탁한 공격력을 고려한다면 현실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4경기에서 6골 중 4골을 프리킥으로 시작해 뽑아냈다.
반대 상황도 마찬가지다. 우리와 만나는 상대팀들한테도 세트피스는 절호의 기회다. 남아공에서도 8골 중 4골을 세트피스에서 내줬다. 러시아 공격수들의 키는 크지 않지만 중앙 수비수인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186㎝)와 바실리 베레주츠키(189㎝)가 세트피스에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대표팀은 중앙 수비수인 홍정호와 김영권을 중심으로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장신 선수들을 막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대표팀은 쿠이아바 훈련 첫날인 16일에도 초반 몸 푸는 시간만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전이 열리는 18일 쿠이아바는 비가 오지 않고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경기 시작이 쿠이아바 현지시각으로 오후 6시라 기온은 30도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맞붙는 러시아는 H조 3개국보다 하루 늦은 16일 1차전이 열리는 도시로 이동한다.
쿠이아바/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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