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맨 오른쪽) 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한국시각)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세인트토머스대에서 첫 전술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마이애미/연합뉴스
축구대표팀 미 전지훈련 돌입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 치를
도시인 쿠이아바와 기후 비슷
첫날 조직력·빌드업 훈련 집중
“공수 간격·수비 위치 유지 관건”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 치를
도시인 쿠이아바와 기후 비슷
첫날 조직력·빌드업 훈련 집중
“공수 간격·수비 위치 유지 관건”
한국 축구대표팀에 러시아는 브라질월드컵의 ‘모든 것’이다. 한국은 2002년 월드컵부터 조별리그 1차전에서 3연승 중인데 그중 두 차례(2002년, 2010년) 16강에 올랐다. 1차전 상대인 러시아를 눌러야 승점 3점도, 가파른 상승세도, 국민들의 열광적 지지도 가능하다. 소속팀에서 체력이 바닥난 선수들의 컨디션은 오는 18일(한국시각)에 맞춰 느리지만 차근차근 끌어올리는 중이다.
지난 30일 한국을 떠난 축구대표팀이 비행기로 21시간을 날아 도착한 미국 마이애미는 러시아전이 열리는 브라질 쿠이아바를 겨냥한 훈련캠프다. 각각 북반구와 남반구의 도시지만 경도가 비슷해 미국이 서머타임을 시행 중인 6월엔 두 도시의 시간대가 같다. 한국보다는 13시간 늦다. 마이애미와 쿠이아바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통한다. 세계 날씨 정보 사이트인 ‘www.worldclimate.com/’를 보면 각각 아열대, 열대 사바나 기후인 마이애미와 쿠이아바는 6월 평균 기온이 각각 27.1℃, 24.4℃이고 습도도 75% 안팎이다. 장마가 막 끝난 뒤 후텁지근한 한국의 7월 중하순 날씨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축축한 바람이 그칠 새가 없는 제주도의 한여름 기후와 비슷하다.
마이애미 전지훈련 첫 날인 1일(한국시각)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홍 감독은 이날 오후 미국 마이애미가든스 세인트토머스대학교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전에 초점을 맞추고 (마이애미로 오는) 스케줄을 짰다.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이 ‘한국전만 생각한다’고 했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전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첫번째 과제는 수비조직력이다. “브라질을 향한 최종 훈련의 시작”이라며 홍 감독은 수비 조직을 가다듬는 훈련을 첫 과제로 꺼냈다. 11명의 필드플레이어들이 약속된 포메이션을 유지하면서 상대 공격의 움직임에 맞춰 앞뒤, 좌우로 움직이는 훈련이었다. 홍 감독이 외치는 쪽으로 선수들의 눈과 발이 따라 움직였다. 홍 감독이 직접 상대 공격수 역할을 맡기도 했다. 잦은 공수 전환으로 수비수들 사이, 최종수비수와 공격수들 사이에 벌어지기 쉬운 간격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훈련이었다. 지난 튀니지전에서 원할하게 이뤄지지 못한 부분이기도 했다.
공격 훈련에서도 최종수비수로부터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빌드업)을 반복했다. 이후 10명씩 두 조로 나뉘어 공격조는 ‘빌드업’을, 수비조는 이를 막으면서 수비 간격을 유지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수비수 곽태휘는 훈련 뒤 “러시아가 공간을 파고들어온 뒤 측면으로 펼치는 형태로 공격하는 만큼 이에 대비해 공수의 간격과 선수들의 (수비) 위치를 유지하는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마이애미 하늘엔 구름이 끼어 낮 최고기온은 29℃에 머물렀지만 습도는 70% 가까이 올랐다. 하루 종일 쉼없이 바람이 불었지만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어 흐르는 땀을 식혀주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곳 날씨에 빨리 적응해야 훈련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애미/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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