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점수를 매기면 70~80점?”
스스로에게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 단식 복귀전이었나 보다. “전체적으로 서브나 게임 운영은 좋았는데 너무 오랜 만에 경기해서인지 초반에 공격 타이밍을 잘 못 잡았기 때문”이란다. 4년6개월 만에 치른 단식 복귀전 승리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3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르꼬끄 스포르티브 서울오픈 국제남자 퓨처스 2차 대회 단식 1회전. 이형택(38)은 1차 대회 준우승 선수인 막시밀리안 노이흐리스트(오스트리아·세계 350위)를 상대로 단식 복귀전을 치렀다. 그의 단식 출전은 2009년 10월 남자프로테니스(ATP) 삼성증권배 챌린저대회 1회전 이후 처음. 지난해 코트 복귀를 선언한 이형택은 그동안 복식 경기만 뛰어왔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12-10) 끝에 힘겹게 따낸 이형택은, 2세트는 내줬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승부욕을 발휘하며 2-1(7:6/4:6/6:2) 승리를 거뒀다. 1세트 5-5, 자신의 서비스 게임 때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0-40)까지 몰렸다가 서브로 상대를 윽박지르면서 만회한 게 경기의 백미였다. 이형택은 경기 뒤 “처음에는 긴장한 듯한 느낌도 있었는데, 자신있게 공격적으로 나간 것이 마지막에 잘 통했던 것 같다”고 했다.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몸이 힘들었는데 계속 뛰면서 몸이 풀렸다. 몸 상태는 내일 일어나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5월1일 치르는 2회전 상대는 시가 마사토(일본·708위). 이형택은 “새로운 도전을 위한 첫 발을 내딛은 것 같다. 상대가 누구든 내 (전성기적) 공을 얼마만큼 되찾아서 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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