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엔트리안의 박광현(34) 대표
국내 최대단체 엔트리안 박광현(34) 대표
한국의 종합 격투기는 언제쯤 일본의 프라이드나 케이원(K-1)처럼 클 수 있을까. 격투기 팬들이라면 공통적으로 이런 의문을 갖고 있다. 국내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엔트리안의 박광현(34) 대표는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박 대표는 7일 “한국의 종합격투기계는 지금 시간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라며 “적어도 3년 안에 격투기 산업 성공 모델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엔트리안은 종합격투기 스피릿엠시 대회를 열어 온 ㈜스피릿코리아의 바뀐 이름. 엔트리안은 지난 5월 이름을 바꾸며 기존 민동환 대표가 물러나고 박 대표 체제를 맞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 격투기의 전망은 밝다”고 자신했다. 근거는? 격투기를 바라보는 대중과 기업 스폰서들의 인식이 갈수록 우호적으로 바뀌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축구, 야구와 같은 구기 종목은 1980년대 정권의 필요에 따라 프로화가 이뤄진 반면, 격투기는 팬과 매니아의 필요에 의해 형성된 시장이 전체적인 판을 끌어가고 있는 게 근본적인 차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박 대표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스타 마케팅과 경기 수준 향상. 엔트리안은 국내 격투기의 아이콘인 데니스 강을 보유하고 있지만 계약은 일단 내년으로 끝난다. 그는 “제2, 제3의 데니스 강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29일 대회를 앞두고 케이블 채널 <엑스티엠(XTM)>이 이재선, 백종권 등 4명의 소속 선수를 다룬 20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는 게 큰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오는 11일 수원에서 제1회 아마추어 대회도 연다. 이를 통해 종합격투기의 저변을 넓힘으로써 전반적인 경기력 향상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대회는 안전용구를 모두 착용하도록 했다. 학부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미국에 건너가 경영학 석사학위까지 딴 그가 격투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우리가 하는 일들이 국내 격투기 시장의 규칙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사실이 로또 대박보다 더 큰 성취감을 주는 것 같아요.”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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