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의 첫 금메달을 딴 안드레아 에스카우(43).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은 열심히 하고 있지 않은 것의 착각일 뿐입니다."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의 첫 금메달은 독일 심리학자에게 돌아갔다.
영예의 주인공은 여자부 좌식 바이애슬론 6㎞에 출전한 안드레아 에스카우(43)다.
에스카우는 8일(한국시간) 소치의 라우라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19분12초4로 결승선을 통과해 1위를 차지했다.
은, 동메달은 스베틀라나 코노바로바(19분31초1·러시아), 올레나 이우르코프스카(19분39초6·우크라이나)가 획득했다.
에스카우는 2010년 밴쿠버 대회 크로스컨트리스키 5㎞에서 은메달, 같은 대회 바이애슬론 10㎞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세계 정상급 선수다.
특히 에스카우는 동계와 하계 패럴림픽에서 연속으로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그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척수장애 사이클의 타임트라이얼과 도로경기를 제패해 2관왕에 올랐다.
에스카우는 1998년 사이클 사고로 하반신에 장애가 생기자 재활을 위해 장애인 체육을 시작했다.
처음에 휠체어 농구를 하다가 휠체어 육상, 핸드사이클, 좌식 노르딕 스키 등 다양한 종목을 익혔다.
에스카우는 독일 쾰른에 있는 연방 스포츠과학연구소에서 심리학자이자 장애인 스포츠 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에스카우는 바이애슬론 세 종목과 크로스컨트리스티 네 종목에 출전해 최대 7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소치 동계 대회를 마치면 2016년 리우 하계 패럴림픽에서 다시 사이클에 도전할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에스카우의 왕성한 도전 의지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은 열심히 하고 있지 않은 것은 착각일 뿐'이라는 그의 좌우명에서 잘 드러난다.
독일 장애인 체육계에서는 에스카우가 이 같은 신념을 실천하는 완벽주의자로 명성이 자자하다.
에스카우는 우승의 감격이 가시기도 전에 9일 열리는 크로스컨트리 종목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내일은 기록에도 만족하고 싶다"며 "사실 오늘 기록은 내 기대에 못 미쳤고 딱 금메달을 갖고 돌아갈 수 있는 수준에 머물렀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