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판커신이 22일 새벽(한국시각) 아이스베르크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결승선 통과 직전 박승희의 팔을 잡아채려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소치 겨울올림픽
“앞 선수에 영향 주지 않았다” 실격 안받아
막 내린 소치올림픽, 반칙·편파 판정 등으로 얼룩
‘푸틴 위한 동네 올림픽’ ‘수치 올림픽’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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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벽(한국시각) 막을 내린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몇몇 장면은 올림픽 정신과는 맞지 않아 오점을 남겼다.
쇼트트랙에서 중국의 비신사적인 행동이 잦았다. 대놓고 손을 잡아 끌어내리려는 일까지 벌어졌다. 22일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판커신이 논란의 주인공이다. 2위로 달리던 그는 결승전 통과 직전 앞선 박승희를 따라잡지 못하자 짜증나는 듯한 표정으로 박승희의 팔과 유니폼을 잡으려 했다. 박승희가 위기를 모면하고 무사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넘어질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이 모습은 느린 화면으로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실격 판정을 받을 만한 행동이지만, 앞선 선수에게 큰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판커신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판커신은 경기 뒤 중국의 <시시티브이>(CCTV)와 한 인터뷰에서 “중심을 잃었다. 올림픽에서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박승희는 “왜 판커신에게 반칙을 안 주는지 모르겠다. 중국은 늘 새로운 걸 준비해 오기에 항상 대비해야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중국의 반칙은 리젠러우와 판커신이 함께 출전한 1000m 준결승에서도 벌어졌다. 심석희에 이어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2등으로 들어오려는 순간 3등이었던 리젠러우가 교묘한 반칙으로 같이 넘어져 판커신이 준결승에 올랐다. 중국은 18일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마지막 주자인 심석희의 진로를 방해해 실격을 당했다.
피겨 여자 싱글에서 러시아가 자국 선수에게 금메달을 안기려고 심판진을 유리하게 구성해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은 여전하다. 러시아 심판 알라 셰홉초바는 러시아 피겨연맹 회장 발렌틴 피세예프의 부인이다.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또다른 테크니컬 패널인 핀란드의 올가 바라노바가 시상식 직후 러시아 선수 중 한명을 끌어안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테크니컬 컨트롤러로 판정에 참여한 알렉산드르 라케르니크 전 러시아 빙상연맹 부회장은 22일 미국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나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금메달을 차지했어도 똑같은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크로스에서 메달을 싹쓸이한 프랑스는 규정에 어긋난 ‘꼼수 유니폼’ 의혹으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당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는 22일 “캐나다와 슬로베니아가, 프랑스 대표팀 보조요원이 결승전에서 바람의 힘을 더 받을 수 있게 자국 선수들의 바지 아랫단을 변형했다며 제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포츠중재재판소는 23일 “경기 뒤 15분 안에 이의를 제기해야 하는 규정에 어긋난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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