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가 23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4.2.23 / 소치=연합뉴스
“그동안 너무 힘들어…금메달 땄어도 펑펑 울었을 것”
“경기가 잘 끝나 만족스러워…정말 믿어주셔도 돼요”
“경기가 잘 끝나 만족스러워…정말 믿어주셔도 돼요”
“저는 정말 속상하지 않아요. 믿어 주셔도 돼요.”
2014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판정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지만 김연아는 홀가분했다. 23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베르크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수상자들의 갈라쇼 무대를 마친 김연아는 “판정에 대해 끝나고 나서 되새겨본 적이 없다”면서 “억울하거나 속상한 마음은 전혀 없고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나보다 주변에서 더 속상해하시는 것 같다”며 “항의한다고 해서 결과가 바뀔 것 같지 않다. 결과가 어찌 됐든 경기가 잘 끝났다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재차 강조했다.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백스테이지에서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 해외 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것에 대해서도 김연아는 “금메달을 땄어도 그렇게 펑펑 울었을 것”이라며 “그동안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맺혀온 것이 한 번에 터져 나온 눈물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계속 분위기가 점수나 결과에 치우쳐 있다 보니 내 눈물의 이유를 그쪽으로 돌리는 것 같은데, 100% 솔직하게 눈물의 의미에 전혀 억울함이나 속상함은 없다. 믿어 주셔도 된다”며 웃었다. 김연아는 “내가 괜찮은 척을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정말 끝났다는 것으로 만족스럽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연아는 이날 갈라쇼를 끝으로 선수로서 마지막을 고했다. “이것도 공연이기 때문에 집중하느라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또 공연을 할 것이기에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힌 김연아는 “(아직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아무 생각 없다. 천천히 생각해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소치/허승 기자 raison@hani.co.kr
‘피겨 여왕’ 김연아가 23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4.2.23 / 소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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