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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사상 가장 의문스러운 판정”

등록 2014-02-21 08:10수정 2014-02-21 11:21

20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프리 프로그램에서 심판진과 관계자들이 경기를 마치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14.02.21.
20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프리 프로그램에서 심판진과 관계자들이 경기를 마치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14.02.21.
외신들 ‘김연아 은메달 판정’ 놓고 공정성에 강한 의문 제기
김연아 ‘판정 어떻게 생각하냐’ 기자들 질문에 “심판의 권한”
21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베르크에서 열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는 두번의 웅성거림이 있었다.

21번째 순서로 경기에 임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의 점수가 발표되자 기자석은 웅성거렸다. 149.95점. 김연아(24)가 4년전 밴쿠버올림픽에서 받은 150.06점에 이은 역대 두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소트니코바는 충분히 멋진 연기를 했지만 생각보다 높은 점수였다. 24번째 마지막 순서로 연기를 펼친 김연아의 점수가 발표되자 기자석은 다시 한번 웅성거렸다. 144.19점. 충분히 높은 점수였지만 소트니코바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어야 하는가에 대한 놀라움이었다. 한 이탈리아 기자는 “소트니코바는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챔피언의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름을 밝히길 꺼려한 복수의 올림픽 관계자들도 “김연아의 연기가 더 훌륭했고, 김연아가 금메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21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동메달을 딴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69.69점과 예술점수(PCS) 74.50점 등 144.19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74.92점)를 더한 219.11점으로 2위에 올랐다. 2014.2.21 연합뉴스
‘피겨여왕‘ 김연아가 21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동메달을 딴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69.69점과 예술점수(PCS) 74.50점 등 144.19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74.92점)를 더한 219.11점으로 2위에 올랐다. 2014.2.21 연합뉴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과 기자회견장에서도 외국 기자들은 김연아를 상대로 “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잇달아 던지며 판정에 의문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판정은 심판의 권한이고 내가 이야기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외국기자들은 한국 취재진에게 ‘한국에서는 이번 ‘스캔들’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등의 질문을 던지며 한국의 반응을 궁금해 했다. 한 미국 기자는 “러시아가 금메달을 훔쳐갔다”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 채점의 공정성에 대한 외국 언론들의 문제제기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이날 “소트니코바가 심판 판정 덕에 러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여자 피겨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며 “이는 피겨스케이팅 사상 가장 의문스러운 판정”이라고 평했다. <아에프페(AFP)통신>은 이날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상대로 논란이 많은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트니코바는 더블 루프를 뛰면서 착지에 실수가 있었지만 김연아와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실수가 없는 연기를 펼쳤다”며 “소트니코바가 논란의 여지가 많은 상황에서 김연아를 2위로 밀어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이에스피엔>(ESPN) 역시 ‘홈 아이스 어드밴티지’라는 기사를 올려 소트니코바가 채점에서 이득을 봤다고 평가했다. 미국 방송사 <엔비시>(NBC)는 경기가 끝난 직후 트위터를 통해 “결과에 동의하나?”라고 반문을 하기도 했다.

반론의 목소리도 있다.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USA)투데이>는 “김연아가 더 깔끔하고 빛나는 연기를 펼쳐 소트니코바의 승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이 피겨스케이팅이고, 소트니코바가 홈의 이점을 누린 최초의 선수도 아니다”고 전했다. 또 “오늘날 스케이팅은 숫자놀음이고, 소트니코바가 여기서 앞섰다. 점프와 고급 기술요소가 많이 들어간 소트니코바의 프로그램이 더 어려웠다”며 고난도 프로그램을 많이 배치해 기본점수를 높인 소트니코바의 전략이 앞섰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즈>도 “김연아는 고요하고 관능적인 탱고 연기를 선보였지만 소트니코바가 했던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지 않았다. 소트니코바는 프리 연기에서 트리플 점프를 7번 구성해 성공했다. 반면 김연아는 트리플 점프를 6번만 넣었다. 그래서 소트니코바가 기술점수에서 약 5점을 더 받았다”고 설명하며 결과가 공정했다고 평가했다.

소치/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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