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가 21일 오전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프로그램에서 무결점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김연아는 러시아 델리나 소트니코바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4.2.21 (소치=연합뉴스)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 싱글, 완벽한 연기에도 아쉬운 은메달
러시아 소트니코바 224.95로 ‘논란의 금메달’
“1등은 아니지만 다 보여드려서 기분 좋다”
피겨 싱글, 완벽한 연기에도 아쉬운 은메달
러시아 소트니코바 224.95로 ‘논란의 금메달’
“1등은 아니지만 다 보여드려서 기분 좋다”
‘클린 연기’를 펼치고도 아쉬운 은메달에 그친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자신은 120점”이라고 자평했다.
김연아는 21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베르크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 없는 완벽한 연기로 기술점수(TES) 69.69점과 예술점수(PCS) 74.50점 등 144.19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74.92점)를 더한 219.11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대회에서 작성한 역대 2번째로 높은 218.31점을 뛰어넘는 점수였다. 그러나 김연아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가 논란 속에 무려 149.95점을 받으며 종합 224.59점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날 마지막으로 경기를 펼친 김연아는 자신의 점수가 발표된 뒤 묘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연아는 자신의 경기력에 점수를 매겨 달라는 질문에 “120점”이라고 답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체력적, 심리적 한계를 많이 느꼈는데 이것을 다 이겨내고 했다는 점에서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금메달을 목에 건 소트니코바가 너무 후한 점수를 받은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점수가)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실수 없이 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쉽게 2연패가 무산됐지만 김연아는 “점수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결과에 만족을 안 하면 어쩌겠느냐”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김연아는 “평소에도 점수를 예상하거나 하지 않고, 내가 세운 세계기록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지 않다”며 점수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김연아는 이어 “1등은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보여 드릴 수 있어서 기분 좋고 또 감사드린다”며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큰 실수 없이 준비한 대로 다 보여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경기를 마친 뒤 무슨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 “‘이제 끝났다’는 생각만 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빨리 지치고 힘들었는데, 끝까지 쓰러지지 않고 해서 기뻤다”고 말했다.
한편 ‘김연아 키즈’의 선두주자 김해진(17·과천고)과 박소연(17·신목고)도 아쉬움과 희망을 함께 맛봤다. 김해진은 프리스케이팅에서 95.11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54.37점)까지 합계 149.48점을 받으며 16위에 올랐고, 박소연은 93.83점으로 종합 142.97점을 기록해 21위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몇 차례 실수를 저질렀지만, 긴장 속에 치른 첫 올림픽에서 목표였던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나란히 따내며 2018 평창올림픽의 희망을 밝혔다.
소치/허승 기자 raison@hani.co.kr
[화보] 아디오스 연아…‘피겨 퀸’의 멋진 피날레
제22회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피겨 여왕' 김연아가 21일 오전(한국시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두른 채 링크를 돌고 있다. 2014.2.21 (소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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