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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 연아에게 0점을?” 편파판정 부글부글

등록 2014-02-20 11:27수정 2014-02-20 14:10

대한빙상경기연맹 누리집에 공개된 ‘프로토콜’(프로그램 점수표) ※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안도미키·외신 “완벽” 극찬했는데, “점수 짜다” 비판 봇물
“아~짜다” 연아 동영상 인기…누리꾼들 ‘프로그램 점수표’ 분석

김연아: 밥상 알아서 차려먹는데 심판들이 그 위에 소금 뿌림.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차려준 밥상 걷어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 걷어찬 밥상 주워먹음.
캐롤리나 코스트너 : ISU 회장이 밥상 다시 차려줌.
아사다 마오: 더 차려줄 밥상이 없음.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 유머’에 ‘오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요약’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글의 내용이다. 대선배인 카타리나 비트와 경쟁자였던 안도 미키마저 “완벽했다”고 극찬한 김연아의 우월한 쇼트 프로그램 연기에 심판들이 준 점수(74.92점)가 너무 ‘박하다’며 누리꾼들이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경기가 끝난 직후 개그우먼 박지선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심판들은 김연아 선수 경기 다시 보고 점수 다시라! 얼른! 뭔 또라이 같은 점수야!”라며 ‘격한’ 반응을 쏟아낸 것이 대표적이다.

누리꾼들은 대한빙상경기연맹 누리집에 공개된 ‘프로토콜’(프로그램 점수표)까지 분석하며, 심사위원들의 ‘편파 판정’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프랑스 신문 <레퀴프>가 지난 8일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코치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러시아가 피겨스케이팅에서 서로 금메달을 따도록 도와주기로 거래했다”고 보도한 점 등을 들며, 특히 9명의 심판 가운데 유독 1명만 김연아의 트리플플립에 대해 가산점을 전혀 주지 않은 것(0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2위를 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겐 모든 심판들이 가산점을 줬다. 누리꾼들은 “같은 심판인데 러시아 선수에게는 갑자기 후하게 돌변했다”(@u_**********)며, “연아에게 0점을 준 심판이 도대체 누구냐”(@ho*****)고 분개했다. 이들은 또 김연아가 점수가 발표된 뒤 “아, (점수) 짜다”라고 말하는 듯한 동영상을 퍼나르며, 김연아의 프로토콜을 “소금밭”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김연아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올림픽 2연패의 첫 단추를 뀄다. 김연아는 20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베르크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39.03점과 예술점수 35.89점을 더해 74.92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뉴스1
김연아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올림픽 2연패의 첫 단추를 뀄다. 김연아는 20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베르크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39.03점과 예술점수 35.89점을 더해 74.92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뉴스1

심판들의 점수가 ‘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 건 비단 국내 누리꾼들 뿐만은 아니다.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가 러시아 선수들에게 “매우 후한”(very generous) 점수가 돌아갔다고 보도하는 등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에스에이투데이>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크리스틴 브레넌은 “도대체 어떻게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3위를 기록한 이탈리아의 코스트너보다 앞섰는지 모르겠다”며 “코스트너가 자세나 서정성 모두 광년(light years)만큼 소트니코바보다 앞섰다”고 썼다. 캐나다의 공영방송 <시비시>(CBC) 앵커도 “더 높은 점수가 나올 줄 알았다”고 말했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도“(스텝시퀀스에서) 당연히 완벽한 레벨4로 봤다”며 스텝시퀀스에서 레벨3를 받은 걸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한편, 김연아에 대한 편파판정 논란과 더불어 아사다 마오의 ‘충격적인’ 경기 결과(55.51점, 16위)도 이날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대체로 “아무것도 모르겠다”며 망연자실해 하는 아사다 마오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내는 글들이 많았다. 만화가 원현재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연아라는 그늘에 가려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해보면 (아사다 마오가) 너무 불쌍하다”며 “마지막 무대였는데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펼쳤으니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적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아, 짜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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