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겨울올림픽
오늘밤 자정부터 여자피겨 쇼트
김연아, 17번째로 2시24분 출전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선율에
점프·스핀 3차례…스텝은 1번
첫번째 콤비네이션 점프 주목
오늘밤 자정부터 여자피겨 쇼트
김연아, 17번째로 2시24분 출전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선율에
점프·스핀 3차례…스텝은 1번
첫번째 콤비네이션 점프 주목
20일 새벽 2시24분(한국시각), 김연아(24)가 2014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세계의 시선은 사상 세번째 여자 피겨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와 다크호스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 일본의 아사다 마오(24)한테 쏠려 있다. 셋의 기량을 보면 김연아가 우위인 것은 분명하지만, “실수 여부”가 변수다. 경기 다음날 프리스케이팅이 열려 체력적인 부담도 경기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성하는 김연아로서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쇼트프로그램은 2분50초가량 진행된다. 기본적으로 점프 세번, 스핀 세번, 스텝 한번 등 총 7개의 동작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점프에서는 반드시 두 개를 연속해서 구성하는 콤비네이션 점프, 단독 트리플(3회전) 점프, 전진하면서 하는 악셀 점프가 필수다. 스핀 가운데 허리를 젖히는 레이백도 꼭 해야 한다.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의 삽입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배경음악으로 스케이팅을 하는 김연아는 전매특허인 트리플 러츠(6.0점)-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4.1점) 점프로 첫 과제를 수행한다. 기본 점수 10.10의 고난도로 3회전-3회전 점프다. 트리플 러츠는 왼발 아웃에지 상태로 뒤로 가다가 오른쪽 발끝으로 찍으며 도약해 오른발 후진 아웃에지로, 트리플 토루프는 오른발 후진 아웃에지 상태에서 왼쪽 발끝으로 찍어 점프해 오른발 후진 아웃에지로 착지한다. 에지(edge)는 스케이트 날의 안쪽, 바깥쪽 부분이다.
리프니츠카야나 미국의 그레이시 골드(19)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으로 시작한다. 아사다 마오는 첫 시작을 콤비네이션 점프가 아니라 트리플 악셀, 이어 트리플 플립을 독립적으로 한다. 마오는 연기 중반부에 트리플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으로 배치했다.
김연아는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수행해 곧잘 2점가량의 높은 수행점수(GOE)를 받는다. 쇼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여서 소치에서 이 콤비네이션 점프를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김연아의 두번째 동작 구성은 트리플 플립(기본점 5.30) 점프다. 트리플 플립은 후진하면서 오른쪽 발끝으로 찍어 도약한다.
세번째 과제는 플라잉 카멜 스핀(기본점 3.20)이다. 번쩍 뛰었다가 착지하면서 ‘T’(티)자 모양으로 몸을 구부려 돈다. 김연아는 얼굴이 하늘을 향하도록 꺾는 일명 ‘유나 스핀’으로 두둑한 가산점을 받아왔다. 네번째는 더블 악셀(기본점 3.30)이다. 악셀은 전진 주행하다 왼발 바깥 에지로 도약하며 추가로 반회전을 더 한다. 더블 점프 중에서는 가장 어렵고,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는 여자 선수는 아사다가 유일하다.
다섯번째는 레이백 스핀(기본점 2.40), 여섯번째는 직선 스텝 시퀀스(3.90)로 이어진다. 레이백 스핀은 허리를 뒤로 젖히고 한쪽 발을 뒤로 접어야 하는데 4년 전과 달리 허리에 무리를 느껴 레벨 3을 받는 경우가 있다. 경쾌하게 빙판을 타는 스텝 시퀀스는 4년 전보다 더 나아졌다.
마지막 마무리는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기본점 3.50)이다. 절정으로 치닫는 음악에 맞춰 네번 자세와 발 모양을 바꾼 뒤 연기에 마침표를 찍는다. 기술점수는 기본점수+수행점수로 산출되고, 여기에 예술점수가 따로 평가된다. 여기에 감점된 점수를 차감해 최종적인 쇼트프로그램 총점이 나온다.
이제 두번 다시 볼 수 없을 김연아의 마지막 쇼트프로그램이 어떤 평점을 받을까?
소치/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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