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숙명의 라이벌 아사다 ‘마지막 승부’

등록 2014-02-18 19:17수정 2014-02-18 22:36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소치 겨울올림픽

김연아 넘으려 4년간 절치부심
불안정한 움직임 없애는 특훈도
“나만의 무기 트리플 악셀로 승부”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이후 아사다 마오(24)에게 김연아(24)는 거대한 ‘벽’이 됐다. 4년 동안 동갑내기 라이벌을 뛰어넘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지난 1월31일부터 ‘아사다 마오, 그토록 바라는 여왕을 위한 마지막 댄스’를 10회 연재했다. 밴쿠버 올림픽 이후부터 소치 올림픽 직전까지 그가 겪어온 4년 동안의 고난과 역경을 조명했다. 이번 소치 올림픽 단체전에서 부진했던 아사다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하루 앞둔 18일 “컨디션이 매우 좋다. 트리플악셀을 꼭 해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사다는 과연 김연아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 아사다, 김연아와의 차이를 발견하다 밴쿠버 올림픽 뒤인 2010년 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는 주쿄대 연구실에서 스포츠과학의 권위자 유아사 가게모토 교수는 김연아와 아사다의 몸과 팔의 중심을 분석한 영상에서 ‘아사다 패배’의 원인을 찾았다. 영상은 중심의 차이를 보여줬다. 스케이팅을 할 때 둘의 팔 중심과 몸 전체의 중심을 비교해보니, 아사다는 몸 전체 중심이 조금씩 움직이는 데 비해 팔을 그다지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김연아는 몸 전체의 중심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팔을 움직였다.

유아사 교수는 “몸 전체를 사용하면 에너지 손실이 크다. 김연아는 팔을 가볍게 움직이는데도 화려하게 보이고, 적은 힘으로 점프를 할 수 있어 체력적으로 힘든 후반에도 힘을 쓸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점프할 때도 둘의 차이는 명확했다. 김연아는 물 흐르듯 뛰어오르는 데 비해 아사다는 점프 직전 앞쪽으로 기울어져 발을 디뎌 몸 중심이 아래로 쏠렸다. 둘의 이런 차이는 후반 체력 외에도 득점과 직결됐다.

■ 점프 특훈…트리플악셀 포기 문제점을 찾은 아사다는 사토 노부오 코치의 지도로 점프 직전 불안정한 상하 움직임을 없애는 특별훈련에 돌입했다. 분 단위의 짧은 연습과 휴식을 반복하는 연습방법을 택했다. 연습시간도 이전 6시간 이상에서 3시간 반으로 대폭 줄여 양보다 질을 높였다. 그동안의 습관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점프 방법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고난도 3회전 반을 뛰는 것은 어려운 과제였다. 익숙하지 않은 점프 타이밍으로 감각도 이전과 달랐다. 그런 탓인지 제대로 점프를 할 수 없었다.

‘47㎏’. 밴쿠버 올림픽 이후 한 대회에서 3번의 트리플악셀을 성공했을 때가 최상의 체중이라는 생각이 아사다를 옭아매고 있었다. 점프가 되지 않는 이유를 체중 증가에서 찾았다. 아사다는 식사량을 제한했고, 채소 중심의 도시락으로 체중을 줄였다. 몸은 가벼워졌지만 점프에 필요한 근력도 함께 떨어져 점프가 힘들어졌다. “큰 기술을 피하고 안정감을 높이자.” 아사다는 2011년 11월 결국 트리플악셀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 시련 딛고 2년 반 만에 트리플악셀 성공 2011년 12월9일 어머니의 죽음과 2012년 3월 프랑스 세계대회 6위는 아사다에게 충격을 안겼다. 아사다는 언니와 함께 유럽을 여행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른 뒤 다시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2013년 초 아사다는 다시 3회전 반을 넣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본격적으로 트리플악셀을 연습했다. 그리고 2013년 2월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4대륙 대회에서 2년 반 만에 트리플악셀을 성공했다. 아사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사토 코치와 함께한 지 2년5개월 만에 아사다는 ‘가볍고 빠르고 너무 기다리지 않고 뛸 수 있는’ 변화를 몸으로 느꼈다. 아사다의 새로운 무기가 완성됐다.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허리가 아파 100% 연습에 집중하지 못했던 아사다는 밴쿠버에서 뛰지 못했던 모든 종류의 3회전 점프에 도전한다. “나만이 할 수 있는 무기, 나만이 할 수 있는 연기는 점프이기 때문에….”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엘지배 ‘사석 논란’ 후폭풍…신진서 등 톱 기사들 직격탄 맞나 1.

엘지배 ‘사석 논란’ 후폭풍…신진서 등 톱 기사들 직격탄 맞나

손흥민 전반전 활약…토트넘 유로파리그 16강 직행 2.

손흥민 전반전 활약…토트넘 유로파리그 16강 직행

치려다가 미치는 ‘광속구 괴물들’ 3.

치려다가 미치는 ‘광속구 괴물들’

2025년에는 어떤 승부가 펼쳐질까 [2025 스포츠 캘린더] 4.

2025년에는 어떤 승부가 펼쳐질까 [2025 스포츠 캘린더]

손흥민 활약…토트넘, 강호 리버풀 꺾고 카라바오컵 결승 눈 앞 5.

손흥민 활약…토트넘, 강호 리버풀 꺾고 카라바오컵 결승 눈 앞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