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해체 전 러시아행 확정…러시아 귀화 동기 아니다
성남시 “일부 인사들 정치적 이용, 적극 대응할 것”
성남시 “일부 인사들 정치적 이용, 적극 대응할 것”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안) 선수의 ‘러시아 귀화 원인이 경기 성남시청의 빙상팀 해체’ 때문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안 선수의 아버지 안기원씨가 이는 ‘오해’라고 설명했다.
안씨는 17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해 “(아들 안현수는) 성남시청 빙상팀이 해체되기 전에 이미 러시아행이 확정됐고, 팀이 해체되지 않았어도 러시아로 떠나는 것으로 결정했다. 팀 해체가 러시아 귀화의 동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안 선수가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자 “성남시청의 빙상팀 해체가 귀화의 결정적 원인”이었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성남시는 2005년 3월 창단한 빙상팀을 2010년 12월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선언 등 재정난의 이유로 해체했다. 당시 안 선수가 2008년1월~2010년 12월 성남시청과 맺은 계약기간도 만료됐다. 부상에서 재활 중이던 안현수는 계약 만료 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이와 관련해 성남시 관계자는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안 선수의 활약이 다시 한번 국민적 관심을 받자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부 인사들이 성남시를 비난하고 있다. 앞으로 시 이미지 실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재정이 안정돼 올해 1월 빙상팀을 다시 창단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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