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

등록 2014-02-15 23:16수정 2014-02-17 17:14

러시아 관중들 첫 쇼트트랙 금메달에 환호
결승 진출 신다운, 네덜란드 선수와 충돌로 실격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얼음판 위에 무릎을 꿇고 눈시울을 붉혔다. 잠시 뒤 몸을 일으켜 관중들에게 인사를 한 안현수가 러시아 국기를 양손으로 번쩍 치켜올리자 경기장은 관중들이 내지른 함성으로 뒤덮였다.

안현수가 15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베르크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1분25초325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 토리노올림픽 1000m, 1500m, 5000m 계주에서 3관왕을 달성한 이후 8년 만의 금메달이자 남자 쇼트트랙 선수 최초의 네번째 금메달이었다. 토리노 대회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보탰던 안현수는 이번 소치 대회에서도 남자 1500m 동메달에 이어 벌써 두 번째 메달을 수확하며 자신의 올림픽 메달을 총 6개로 늘렸다. 또한 안현수는 겨울올림픽 역사상 두개 국적으로 각각 금메달을 차지한 역대 최초의 선수가 됐다.

안현수에 이어 역시 러시아 선수인 블라디미르 그리고레프(1분25초399)가 은메달을 목에 걸어 러시아 관중들의 함성은 더 커졌다. 동메달은 지난 1월 유럽세계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 안현수에게 추월을 당한 뒤 안현수에게 손가락 욕설을 해 메달을 박탈당한 악연이 있는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에게 돌아갔다.

한국 대표팀은 신다운(21·서울시청)이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해 이번 대회 남자 쇼트트랙 첫 메달을 노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신다운은 경기 중한 한차례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지만 곧바로 따라잡혀 레이스 내내 중위권에 머물다 네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나마 이마저 반칙 판정을 받으면서 순위에도 들지 못했다. 이날 신다운과 함께 출전한 이한빈(26·성남시청)은 준결승에서 크네흐트와 부딪치는 과정에서 반칙 판정을 받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남자 쇼트트랙은 세종목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안현수는 경기 뒤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할 때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머리가 하얘질 정도로 너무 기뻤다. 관중들의 함성 소리도 고마웠고 매우 감동적이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안현수는 “큰 부상을 당했었고 아직도 무릎에 통증이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을 믿고 편한 마음으로 즐기자고 다짐했던 게 이렇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는 “운동을 너무 하고 싶었고, 부상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러시아로 오는 선택을 했다.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이 자리가 너무 기쁘고 의미있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또 “승부를 떠나서 한국 후배들도 많이 힘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4년을 준비하면서 힘들지 않은 선수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너무 수고했고 고생했다. 후배들이 남은 경기 집중해서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을 향한 마음을 밝혔다.

소치/허승 기자 rais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한국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린샤오쥔 응원하는 중국 [아오아오 하얼빈] 1.

“한국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린샤오쥔 응원하는 중국 [아오아오 하얼빈]

한겨레 2.

한겨레

빙판 위 ‘람보르길리’ 김길리 “중국 견제? 더 빨리 달리면 되죠” 3.

빙판 위 ‘람보르길리’ 김길리 “중국 견제? 더 빨리 달리면 되죠”

호날두 교통사고…페라리 박살, 몸은 ‘멀쩡’ 4.

호날두 교통사고…페라리 박살, 몸은 ‘멀쩡’

‘쇼트트랙 500m’ 김태성 “어렵게 찾아온 행운…최선 다할 것” 5.

‘쇼트트랙 500m’ 김태성 “어렵게 찾아온 행운…최선 다할 것”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