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아이스하키 첫 출전
예선 전패했지만 웃으며 즐겨
예선 전패했지만 웃으며 즐겨
“소치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라 선수들이 잔뜩 긴장해 있더군요. 그래서 밖으로 불러내서 눈싸움을 했어요. 다들 웃고 있을 때 제가 말했죠. ‘지금처럼 웃으면서 하자. 내가 바라는 건 그것 뿐’이라고.” 카를라 매클라우드 코치가 14일(한국시각) <에이피>(AP)와 인터뷰에서 밝힌 일본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스마일 재팬’이란 별명을 얻게 된 사연이다.
그 웃음의 힘으로 일본 여자대표팀은 자국의 사상 첫 아이스하키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지 16년 만의 일이었다. 2006년과 2010년 캐나다의 올림픽 2연패를 이끈 매클라우드 코치가 큰 힘이 됐다.
8개 팀이 출전한 올림픽 무대의 벽은 높았다. 스웨덴, 러시아, 독일과 함께 B조에 속한 일본은 예선 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조별리그를 앞둔 7일 공식 연습 시간 도중 짬을 내 기념 촬영을 했다. 링크에 드러눕거나 졸업 사진같은 ‘3열 횡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선수와 스태프 모두 예외가 없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인터넷사이트 <데드스핀닷컴>은 11일 “올림픽의 사랑스러운 약자들”이란 제목으로 이들의 모습을 전했다.
11일 러시아전(1-2 패)에서는 올림픽 사상 첫 골을 기록했다. 일본은 5~8위 순위결정전을 남겨두고 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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