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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못땄지만…축제 끝낸 이상화, 잘했다!

등록 2014-02-14 01:06

이상화가 13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힘차게 코너를 돌고 있다. 이상화는 12위를 기록했다. 소치/연합뉴스
이상화가 13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힘차게 코너를 돌고 있다. 이상화는 12위를 기록했다. 소치/연합뉴스
빙속 1000m 1분 15초대 12위
밴쿠버 기록 2초30 끌어올려
막판 페이스 떨어져 메달권 벗어나
중국 장홍, 예상깨고 깜짝 우승
“도전한다는 생각보다는 축제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경기 전에 밝혔던 ‘신세대’ 발랄한 모습처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멀고도 험한 4년간의 여정의 끝. 이상화(25·서울시청)가 팬들의 가슴에 기쁜 추억을 남기며 소치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상화는 13일(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5초94의 기록으로 12위에 올랐다. 이상화는 첫 200m 구간을 17초63이란 좋은 기록으로 통과했고, 600m까지는 1위에 불과 0.22초 뒤진 45초06을 기록했다. 이 정도 속도라면 여자 1000m에서 동메달 이상을 기대하게 했지만 막판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메달권에서 비켜났다.

그러나 1분15초대의 기록 또한 대단한 성과다. 이상화는 4년 전인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1분18초24의 기록으로 23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는 12위에 오르며 훌쩍 향상된 기량을 자랑했다. 아웃코스로 출발해 중반 지점에서 인코스로 들어올 때 상대방에 부닥칠 위험 때문에 주춤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틀 전인 11일 같은 장소에서 여자 500m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2연패에 성공한 이상화로서는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이상화는 좋은 기억을 남기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는 듯 레이스가 끝난 뒤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금메달은 예상을 깨고 1분14초02를 기록한 중국의 장훙에게 돌아갔다. 장훙의 금메달은 중국의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서 첫 금메달이 됐다. 장훙은 올 시즌 여자 1000m 월드컵 랭킹이 21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깜짝 우승으로 이상화에 이어 두번째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네덜란드의 오렌지 돌풍을 멈춘 주인공이 됐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네덜란드의 이레너 뷔스트(1분14초69)와 마르곳 부르(1분14초90)가 차지해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부에서도 네덜란드의 강세가 이어졌다. 올 시즌 4번의 월드컵 대회 여자 1000m 레이스에서 3번이나 금메달을 목에 건 이 종목 최강자인 미국의 헤더 리처드슨(25)은 1분15초23이라는 의외로 부진한 성적으로 7위에 그쳐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500m가 주력 종목인 이상화는 “1000m 경기는 부담없이 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목표로 삼았던 500m에서 성과를 낸 만큼 여유가 있었다. 아시아 최초이자 역대 3번째 올림픽 2연패라는 위업을 세운 만큼 1000m 레이스에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다. 이상화는 끊임없는 훈련으로 주종목인 500m에 최적화된 몸을 가꾸었다. 2010년 65.6㎏이었던 체중을 올해 62㎏으로 감량하면서 근력은 그대로 유지를 했다. 덕분에 더 강력한 추진력을 얻었지만 1000m 레이스를 뛸 지구력은 부족했다. 실제로 이상화는 500m에서는 적수가 없는 1인자이지만 1000m에서는 그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왔다.

향상된 스케이팅 기술로 신체적 약점을 극복한 이상화는 4년 전보다 훨씬 안정된 스케이팅으로 최강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덕분에 이상화는 500m에 비해서는 더디지만 1000m 종목에서도 꾸준히 발전해왔다. 이상화는 지난해 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1000m 경기에서 1분14초39로 개인 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을 세운 뒤 이튿날 이를 0.20초 더 단축했다. 그리고 9월 같은 곳에서 열린 폴 클래식 대회에서 1분13초66으로 다시 한번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등 꾸준히 기록을 향상시켜 왔다.

함께 출전한 8조의 김현영(20·한국체대)은 1분18초10으로 28위에 올랐고, 4조의 박승주(24·단국대)는 1분18초94의 기록으로 31위에 자리했다. 6조에서 뛴 대표팀 맏언니 이보라(28·동두천시청)는 마지막 곡선 주로에 들어서다 넘어졌다. 그러나 끝까지 완주해 실격 선수를 제외하고는 최하위 기록인 1분57초49에 레이스를 마쳤다. 소치/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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