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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5000m 계주도 탈락 남 쇼트트랙 충격

등록 2014-02-13 22:31

준결승서 조 3위 그쳐
12년 만에 결승진출 실패
기대했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도 5000m 계주에서 충격의 탈락을 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낸 한국 쇼트트랙 남자 계주팀이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준결승에서 실격한 이후 12년 만이다. 과욕이 빚은 탈락이라 더욱 아쉽기만 했다.

이한빈(26·성남시청)-박세영(21·단국대)-신다운(21·서울시청)-이호석(28·고양시청)이 이어 달린 남자 계주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베르크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6분48초206의 기록으로 1조 3위에 그쳤다.

상위 두 팀에 주는 결승 진출 자격을 얻기 위해 한국은 경기 중반까지 원만하게 흐름을 유지했다. 미국과 네덜란드와 1위와 2위를 다투던 한국은 중반 이후에도 선두 자리를 지켰다. 마지막 네바퀴를 남기고 이호석이 나섰다. 이호석은 미국 선수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고, 뒤진 미국 선수는 코너를 돌며 안쪽으로 이호석을 추월하려 했다. 순간 이호석의 왼손은 빙판을 짚으며 미국 선수의 스케이트날을 건드렸고, 중심을 잃은 미국 선수는 빙판에 미끄러지며 이호석과 함께 넘어졌다. 경기가 끝난 뒤 비디오 판독 결과 한국의 실수로 결정났고, 한국 대표팀은 고개를 떨궜다.

이어 열린 계주 준결승에서 한국 국적을 포기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2번 주자로 달린 러시아 남자 계주팀이 안현수의 폭발적인 질주에 힘입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0일 남자 1500m에서 러시아 남자 쇼트트랙 사상 첫 메달을 안겨주며 영웅으로 떠오른 안현수는 3위로 달리던 러시아를 7바퀴를 남겨두고 이탈리아를 제치며 2위로 끌어올렸고, 마지막 바퀴를 남겨두고는 앞서가던 중국까지 추월해 러시아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안현수는 22일 열리는 결선에 진출했다. 안현수는 평소 개인 종목보다는 러시아 선수들과 함께 달리는 계주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해왔다. 안현수가 다른 나라 선수들을 추월할 때 경기장 밖의 러시아 선수들은 열광적으로 안현수를 응원하는 등 끈끈한 팀 분위기를 과시했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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