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가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출전을 위해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 소치로 출국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스1
출국 회견서 담담히 소감 밝혀
마지막 올림픽 출전 2연패 도전
20일 신예 리프니츠카야와 경기
마지막 올림픽 출전 2연패 도전
20일 신예 리프니츠카야와 경기
생애 마지막 올림픽에 출전하는 김연아(24)가 소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독일의 카타리나 비트 이후 26년 만에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는 12일 인천공항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접어두고 항상 그랬듯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연아는 2연패에 대한 부담이 있을 법한데도 “제가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어차피 마지막이니 훌훌 털어버리고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긴장하지만 않는다면 잘할 자신이 있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김연아는 13~15일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경기가 열리는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의 연습링크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선수들과 적응 훈련을 한 뒤 16일부터는 주 링크에서 막판 감각을 끌어올린다. 김연아는 20일 새벽 0시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21일 밤 0시 프리스케이팅에서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24)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샛별’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와 금메달을 다툰다.
러시아의 텃세를 극복하고 빙질에 잘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번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단체전 우승을 이끈 러시아의 리프니츠카야는 경계 대상이다. 단체전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텃세를 넘어서야 한다.
김연아는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덤덤했다. 그는 “리프니츠카야와 다른 선수를 신경 쓰는 것이 도움이 될 리 없다. 준비한 만큼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의치 않았다. 김연아는 “다른 대회보다 일찍 현지에 간다. 경기 전까지 자연스럽게 시차에 적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아사다와 리프니츠카야는 단체전에 출전해 김연아보다 먼저 빙상장을 경험했다. 김연아는 두 선수가 단체전에 출전해 빙질에 적응하는 이점도 있지만 오히려 경기를 치르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많을 것으로 봤다. 그는 “선수 입장에서 올림픽 경기를 한번 치르는 것도 스트레스를 엄청 받을 텐데 아사다와 리프니츠카야가 1~2주 차이로 두 경기에 나서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연아는 아사다와 리프니츠카야가 단체전에 출전할 때 태릉선수촌에서 점프와 안무가 몸에 더 익숙해지도록 하루 7시간, 주 6회의 강훈련을 소화했다. 두 사람보다 늦게 빙질에 적응하는 김연아는 “다른 대회 때와 똑같이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경쟁자 아사다는 아르메니아 예레반, 리프니츠카야는 모스크바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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