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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폭발적 스타트…“체중 감량 효과 컸다”

등록 2014-02-12 19:39수정 2014-02-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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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500m 2연패 비밀

4년전보다 3.6㎏ 줄었지만
근육량은 그대로 유지
경주용차 같은 몸 만들어
초반 100m 압도해 승부 갈라
1차때 인코스 선수 추월 ‘백미’
물리법칙에서 ‘가속도=힘/질량’이다. 질량이 떨어지면 가속도는 증가한다. 이상화는 ‘가벼워진 몸’이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우승의 비결이라고 했다. 하지만 신체의 질량인 체중을 감량하면서도 힘을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여기에 이상화의 극한의 고통과 불굴의 의지라는 코드가 숨어 있다. 질량은 빠졌지만 근육은 강화하는 초인적인 훈련. 이상화의 올림픽 2연패는 눈물의 응결체다.

이상화는 12일 새벽(한국시각) 여자 500m 우승 뒤 인터뷰에서 2연패의 비결을 묻는 질문을 받자, “체중을 감량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스타트 연습도 많이 했지만 무엇보다도 몸이 가벼워지면서 스타트가 빨라진 것 같다. 가벼워진 몸으로 초반 스피드를 빨리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2010년 65.6㎏이었던 이상화의 체중은 2012년에 63.2㎏, 올해는 62㎏으로 꾸준히 줄었다. 하지만 체중 감량 속에서도 근육량은 그대로 유지했다. 최대 근력을 체중으로 나눈 상대근력은 2010년 334%에서 2012년 342%, 올해는 349%가량으로 증가했다. 대개 체중이 빠지면 근육도 빠지는데 그것을 막으려면 극한의 웨이트 훈련이 필수다. 이상화는 고통스런 훈련을 감내해, 엔진은 유지하면서 차체는 가볍게 한 경주용 자동차 같은 몸을 만들었다.

가벼워졌지만 근육과 뼈가 더 탄탄해진 몸은 초반 스타트에서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초반 100m 구간 기록으로 10초33을 찍었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같이 뛴 브리트니 보가 나와 함께 초반 100m를 다투는 선수였다면 경쟁을 해 더 좋은 기록이 나왔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10초33은 1차 레이스 전체 35명 중 가장 빨랐다. 왕베이싱(중국)과 짝을 이룬 2차 레이스에서는 무려 10초17 만에 초반 100m를 통과했다. 10초17은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기록된 가장 빠른 초반 100m 기록이다.

원래 이상화는 초반 출발부가 약점이었다. 4년 전 밴쿠버에서는 막판 역주로 초반 열세를 만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이상화는 1차 레이스 초반 100m를 10초34 만에 통과해 경쟁자 예니 볼프(독일)의 10초26보다 0.08초 뒤졌다. 그러나 나머지 400m 구간을 볼프(28초04)보다 0.11초 빠른 27초93 만에 통과해 역전 우승을 이뤘다.

이번 소치에서는 달라진 이상화의 하드웨어가 스타트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1차 레이스에서 2위 올가 팟쿨리나(러시아·37초57)와의 격차 0.15초 중에 0.13초를 초반 100m에서 벌려놨다. 팟쿨리나의 초반 100m 기록은 10초46으로 둘째로 빨랐지만 이상화에 미치지 못했다. 2차 레이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팟쿨리나는 초반 100m를 10초35에 통과하며 37초49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다음 순서의 이상화는 37초28을 찍으며 팟쿨리나를 0.21초 앞질렀다. 그중 0.18초가 초반 100m에서 벌린 격차였다.

이상화의 압도적인 초반 스피드는 1차 레이스에서 잘 나타났다. 이상화는 아웃코스에서 출발해 첫 코너를 인코스의 브리트니 보보다 크게 돌아야 했음에도 먼저 돌아나왔다. 첫 코너를 돈 뒤 자리를 바꾸는 경주에서 대개 인코스 선수가 앞서고 아웃코스 선수가 그 뒤를 따라 자리를 바꾸게 된다. 그러나 이상화의 달라진 스타트는 이런 ‘통념’을 깨버렸다.

소치/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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