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컬링 시끄러운 이유 있었네

등록 2014-02-12 19:34수정 2014-02-12 22:39

스톤 투구 뒤 고함 외치며 소통
‘헐=빡빡 문질러’ ‘워=속도 줄여라’
한국 여자대표팀이 소치 겨울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데뷔전에서 일본을 꺾으며 단박에 인기종목이 된 컬링은 경기가 시끄럽다. 선수들은 자주 소리를 지르고, 온몸을 쓴다. 그런데 컬링이 시끄러운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컬링 경기장에는 얼음판과 스톤 간의 마찰력을 키우기 위해 ‘페블’이라 불리는 작은 얼음알갱이를 뿌려놓는다. 그런데 브룸(빗자루)을 힘있게 문지르는 스위핑을 하면 순간적으로 얼음알갱이가 녹아 스톤이 잘 미끄러지거나 방향을 틀게 된다. 스위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스톤을 5m에서 10m까지 더 보낼 수 있다.

40m 떨어진 과녁에 오차 50㎝ 이내로 스톤을 보내기 위해 컬링 선수들은 20㎏의 스톤을 수천, 수만번 얼음판 위에 미끄러뜨리는 연습을 한다. 상대 스톤을 밖으로 밀어내야 하는 컬링 선수들은 소리를 지르며 목표한 지역에 스톤을 멈추기 위해 애를 쓴다.

출발점에서 스톤을 민 선수는 스톤의 방향과 속도를 보며 브룸을 들고 기다리는 두명의 동료에게 서너가지 고함을 지른다. ‘헐’은 영어 ‘허리’(hurry)의 준말로 ‘빨리, 빡빡 문질러’라는 뜻이다.

진행 방향의 얼음바닥을 세게 문지를수록 속도가 더 나고, 멀리 간다. ‘얍’은 스톤의 속도를 봐가며 강도를 줄이라는 뜻이고, ‘업’(up)은 문지르지 말고 브룸을 들고 기다리라는 뜻이다. ‘워, 워’는 기수가 말을 세울 때 내는 소리처럼 스톤의 속도를 줄이라는 주문이다.

스톤을 미는 선수는 투구 순간 손잡이를 미세하게 좌우로 돌려 회전을 준다. 스위핑을 세게 하면 회전력이 줄어든다. 선수들은 목표로 정한 상대 스톤의 타격 지점을 알리기 위해 ‘3분의 2’ 등을 외친다. 스톤이 멈추는 곳을 미리 약속해 ‘일곱, 여섯’ 등의 수치를 외치기도 한다.

컬링은 변수가 많다. 특히 경기장의 얼음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빙판의 온도는 영하 4도. 습도와 수소이온농도(pH)까지 따져야 한다. 여기에 점수 상황, 남은 엔드 수, 상대방의 전략, 선공인지 후공인지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구사하는 작전이 무수히 많다. 스위핑을 하면서 많은 땀을 흘린다. 2시간 반 정도의 경기 내내 고함을 지르면 목이 쉬기 마련이다.

김지선 등 한국 컬링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 여자 컬링 예선 3차전에서 세계 1위 스웨덴에 4-7로 져 1승2패를 기록했다. 4엔드까지 2-1로 앞서는 등 대등하게 싸웠지만 5엔드에서 3점을 허용하며 역전당했다. 한국은 13일 자정 러시아와 맞붙는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야구 대표팀, 프리미어12 모의고사에서 쿠바 상대 2-0 승리 1.

야구 대표팀, 프리미어12 모의고사에서 쿠바 상대 2-0 승리

프로축구 울산, K리그1 3연패…통산 5번째 우승 2.

프로축구 울산, K리그1 3연패…통산 5번째 우승

문체부, 홍명보 선임 관련 축구협회 감사 착수 3.

문체부, 홍명보 선임 관련 축구협회 감사 착수

오타니, 한국행 앞서 아내 전격 공개…전 농구선수 다나카 4.

오타니, 한국행 앞서 아내 전격 공개…전 농구선수 다나카

부임 첫해 일낸 이범호 감독 “광주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 [일문일답] 5.

부임 첫해 일낸 이범호 감독 “광주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 [일문일답]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