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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끼리 쾅…쇼트트랙 남자 1500m ‘잔혹사’

등록 2014-02-11 19:33수정 2014-02-11 21:48

소치 겨울올림픽
밴쿠버땐 결승서 메달 다투다 충돌
4년이 지난 올림픽에서도 ‘사고’는 재현됐다.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의 주력종목인 1500m 얘기다.

1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베르크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남자 1500m 준결승에서 1·2위로 코너를 돌던 신다운과 이한빈이 한꺼번에 미끄러졌다. 이한빈이 가까스로 구제돼 결승에 올랐지만 메달권에 들기엔 역부족이었다.

4년 전 밴쿠버 올림픽에서 남자 대표팀은 1500m 결승에서도 비슷한 사고로 불운을 겪었다. 당시 3명의 선수(성시백·이정수·이호석)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금·은·동 싹쓸이가 가능했다. 실제 레이스도 3명의 선수가 선두권을 형성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러나 한몸처럼 마지막 코너를 도는 순간, 사고가 발생했다. 세번째 자리였던 이호석이 인코스로 파고들면서 성시백과 충돌해 미끄러진 것이다. 선두였던 이정수는 무사히 들어왔지만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두 사람은 나뒹굴었다. 앞자리를 잘 내주지 않는 ‘방어형’ 성시백과 역전의 명수인 ‘추월형’ 이호석의 스타일이 마지막 순간에 파열음을 낸 결과였다. 실력자 둘이 눈깜짝할 새 사라지면서 은메달과 동메달은 미국의 안톤 오노와 제이 아르 셀스키의 몫이 됐다.

2010 밴쿠버 올림픽 남자 1500m 결승 때 성시백과 이호석이 결승점 앞에서 충돌해 넘어지는 모습. 밴쿠버/연합뉴스
2010 밴쿠버 올림픽 남자 1500m 결승 때 성시백과 이호석이 결승점 앞에서 충돌해 넘어지는 모습. 밴쿠버/연합뉴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1500m 결승에서도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 2위로 달리던 안현수가 마지막 코너에서 선두였던 이호석의 인코스로 파고들었다. 이호석은 몸싸움을 피하며 안현수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안현수가 금, 이호석이 은메달이었다. 이호석은 경기 뒤 “스케이트 날이 얼음 속에 박힐 정도로 얼음이 무른 상태여서 자칫 욕심을 부리다가는 현수 형과 충돌하는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치 올림픽의 충돌 사고는 과도한 경쟁보다는 불운 탓이었다.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의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최선을 다할 때 벌어지는 사고는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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