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겨울올림픽
여자팀, 11일 일본과 첫 경기
여자팀, 11일 일본과 첫 경기
사상 처음으로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컬링 대표팀 김지선(27), 신미성(36), 이슬비(26), 김은지(24),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는 팀워크가 중요한 컬링 특성 때문에 5년간 ‘한솥밥’을 먹어왔다. 네 명은 모두 가장 친한 사람으로 “우리 팀”을 꼽을 만큼 하나로 똘똘 뭉쳐 조직력과 팀워크가 탄탄하다. 그동안 전용 훈련장도 없어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장 구석에서 ‘셋방살이’를 전전하며 연습하는 설움도 겪었다. 빙판 위의 ‘우생순 신화’에 도전하는 여자 컬링의 1차 목표는 동메달.
세계 10위인 여자 컬링 대표팀은 11일 낮 2시(한국시각) 소치 아이스큐브컬링센터에서 세계 9위 일본과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12일 0시에 스위스(4위)와 맞붙는다. 스웨덴(1위), 캐나다(2위), 주최국인 러시아(8위) 등 강력한 경쟁 상대가 기다리고 있어 산 넘어 산이다. 하지만 일본과 스위스만 꺾으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예선 아홉 경기에서 준결승 진출에 필요한 6승을 꼭 챙기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8일부터 빙질 적응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아이스큐브컬링센터에 있는 네 개의 시트마다 회전이나 진행의 특성이 다르고, 스톤도 마찬가지다. 주장 김지선은 “아직 완성된 경기장은 아니지만 부분부분 특징이 다르다. 스톤도 각자 특성이 있어서 실제 경기에서 이를 어떤 순서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봤다.
이번 올림픽에는 열 팀이 출전해 풀리그로 경기를 거친 뒤 상위 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리그 성적 1위와 2위가 맞붙어 승리한 팀이 먼저 결승에 진출하고, 3·4위전 승자와 1·2위전 패자가 다시 붙어 최종 결승 진출 팀을 가린다.
정영섭 감독의 지도로 컬링 대표팀은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하던 설움을 이겨내고 2012년 캐나다 세계대회에서 최강 스웨덴을 꺾고 4강에 올랐다. 2013년 중국 오픈에서는 컬링 종주국인 캐나다를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아시아태평양 컬링대회 1위에 올라 소치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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