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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점프가 새 역사…날아라, 슈퍼보드

등록 2014-01-22 19:38수정 2014-01-23 09:33

점프하는 김호준.
점프하는 김호준.
[소치올림픽 D - 15]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김호준

4년 전 2010 밴쿠버겨울올림픽. 스노보드를 발에 차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선 김호준(24·사진·CJ제일제당)은 당황했다. “다른 국제대회에 비해 관중이 몇십배 많은데다, 슬로프에서 경기장을 내려다보니 엄청 커 보였어요. 길이가 130m는 됐나? 출발대에서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어요.”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예선 26위의 성적표를 받고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4년, 김호준은 2014 소치겨울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Halfpipe)에 다시 도전한다. 하프파이프는 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모양의 폭 13~18m의 반원통형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점프와 공중회전의 고난도 묘기를 펼치며 경쟁하는 종목이다. 5명의 심판은 100m 안팎의 거리에서 이뤄지는 기본동작·회전·기술난이도·착지·테크닉 등 5개 부문을 하나씩 맡아 평가한다. 부문별 10점 만점으로 합산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4년 전에는 출전에 의미를 뒀어요. 올림픽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고 행복했어요. 이제 그렇게 생각할 수만은 없게 됐어요.” 김호준의 목표는 40명이 나오는 하프파이프에서 16위 안에 들어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선 무대에 서게 된다. 그러나 최종 목표는 29살이 돼 맞게 될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의 메달이다. 가벼운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재활훈련을 하고 있는 그는 이를 악물고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김호준(24·CJ제일제당)
김호준(24·CJ제일제당)

스노보드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나가노겨울올림픽 때, 8살의 김호준은 스키숍을 운영하는 아버지 영향으로 스노보드를 즐기고 있었다. “당시에는 올림픽에 나간다는 꿈은 없었어요. 초등학교 때 꿈은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었는데, 중3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올림픽 무대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한 김호준은 국내 스노보드의 개척자라 할 수 있다. 수영선수 출신 아버지의 운동신경을 빼닮았는지 가파르게 성장했다. 2005년 국가대표에 발탁된 뒤 이듬해 세계주니어대회 10위에 올랐고, 2008년 3월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레이스대회에서 생애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겨울유니버시아드대회(중국 하얼빈)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땄다. 2012년 3월 국제스키연맹 레이스대회(미국 유타) 정상에 이어, 지난해 월드컵(핀란드 루카)에서 9위를 차지했다. 현재 세계랭킹 36위다.

김호준은 하프파이프 종목의 매력으로 “매년 새로운 기술이 생기는 등 한계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스피드를 가지고 경쟁하는 종목이 아니잖아요. 슬로프를 이용해 점프하면서 공중 3회전 등 기술을 선보이는 종목이라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나 그만큼 어렵기도 하다. “경기 중 오줌이 나올 정도로 무섭고 떨릴 때도 있어요. 실제 해보지 않은 기술을 시도할 때 오줌을 싼 적도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스노보드 선수 김호준.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그의 꿈은 소치와 평창을 거치면서 꽃피울 것으로 기대된다.

밴쿠버 이어 두번째 출전
중3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작년 월드컵 9위 오르기도
“공중 회전 무섭지만 매력적
소치 16강, 평창선 메달 목표”


묘기 뽐내거나, 속도 겨루거나

스노보드는

스노보드는 1998년 나가노겨울올림픽 때 대회전(giant slalom)과 하프파이프(halfpipe) 2종목만 있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평행대회전이, 2006년 토리노에서 스노보드 크로스가 추가됐다. 이번 소치에서는 평행회전과 슬로프스타일이 다시 추가된다. 이로써 5개 종목에서 남녀 합계 1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평행대회전은 알파인스키의 대회전과 비슷한데, 평행선 코스를 출발한 두명 중 결승점에 먼저 이른 선수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평행회전도 비슷한 방식이다. 스노보드 크로스는 단단한 눈더미(모굴) 등 장애물이 있는 코스에서 4~6명의 선수가 동시에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순서대로 순위를 가린다. 익스트림 게임의 한 형태다. 코스가 좁아 경기 도중에 선수들끼리 부딪치는 일이 흔하다.

소치에서 처음 선보이는 슬로프스타일은 슬로프에 설치된 여러 형태의 도약대와 인공 장애물을 이용해 묘기를 겨룬다. 도시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탄 채 난간이나 계단 손잡이를 타고 내려오는 묘기와 비슷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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