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특별감사, 비위 337건 적발
횡령·특혜인사·불공정 심판 운영…
배구·야구협회 등 10곳 수사 의뢰
횡령·특혜인사·불공정 심판 운영…
배구·야구협회 등 10곳 수사 의뢰
체육단체 부회장 2명이 협회 회관을 매입하면서 건물 가격을 부풀리는 등 횡령 의혹이 드러났다. 또다른 단체는 회장 가족을 임원으로 임명하고 훈련수당을 가로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99개 체육단체를 대상으로 벌인 특별감사 결과 각종 비리 사실이 드러났다. 문체부는 15일 2010년 이후 단체 운영 및 사업 전반에 대해 특별감사를 시행한 결과 총 337건의 비위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조직 사유화, 단체운영 부적정, 심판운영 불공정, 횡령 등 회계관리 부적정 사례가 적발된 10개 단체에 대해 수사 의뢰(고발 19명)했고, 15억5100만원을 환수 조치하고 15명에 대해 문책을 요구했다. 문체부가 수사 의뢰한 단체는 대한야구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 대한배구협회, 대한공수도연맹, 대한씨름협회, 대한복싱협회, 대한레슬링협회, 경기도태권도협회, 울산시태권도협회, 패러글라이딩연합회 등 10개 단체다.
문체부는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동안 대한체육회, 국민생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시도체육회, 시도생활체육회, 시도장애인체육회 및 중앙·시도 경기단체 등 2099개 체육단체를 대상으로 서면 감사를 벌인 후 문제가 제기된 493개 단체에 대해 현장 감사를 실시했다. 대한체육회가 수사 의뢰 9건, 관리단체 지정 2건, 회장 사퇴 7명 등 196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생활체육회 120건, 대한장애인체육회 21건으로 드러났다.
대한배구협회는 부회장 2명이 자체회관 매입 과정에서 불명확한 금전거래를 했고, 건물 가격을 부풀리는 등 횡령 의혹을 지적받았다. 대한야구협회는 전 사무처장 등 협회 직원들이 2012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사업비를 중복 정산하고 7억1326만원을 횡령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게 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도 라켓(850개), 운동화(1763족) 등 5억500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한공수도연맹은 조직을 사유화해 회장 가족을 임원으로 임명하고, 대표선수들의 개인통장을 관리하며 훈련수당 1억4542만원을 횡령한 의혹을 사고 있다. 대한유도회는 회장을 포함한 임원 28명과 전문위원 19명의 과반수 이상(57.4%)을 특정 대학 출신으로 구성해 개선 요구를 받았다.
경기태권도협회는 회장 본인의 사적 소송 비용을 협회 예산으로 집행한 의혹을 사고 있고, 대한씨름협회는 사무국장 등이 사업비 63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문체부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문체부는 대한유도회가 국제심판 추천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심판위원장 또는 집행부가 임의로 선정한 것에 대해 불공정한 심판운영으로 보고 시정을 요구했다. 또 단체장이 심판위원장을 위촉하고, 심판위원장은 심판을 사실상 단독으로 배정하는 등 특정 인맥에 의해 불공정하게 심판진을 운영해온 대한태권도협회에 심판 독립성 강화 방안을 마련해 통보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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