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해당 지도자 선수촌 퇴촌…“진상 조사 하겠다”
지도하던 선수를 성추행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던 지도자가 쇼트트랙 대표팀을 지휘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0일 “과거 여제자를 성추행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쇼트트랙 대표팀의 코치를 9일 태릉선수촌에서 퇴출했다”고 밝혔다.
빙상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코치인 A씨는 2012년 소속팀에서 자신이 지도하던 여자 선수를 성추행하려 시도했다. 사건 직후 “A 코치가 선수의 신체를 만지려 했다”는 소문이 빙상계에 퍼졌으나, 이 사건에 대한 명확한 조사나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는 논란이 된 인물이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국가대표팀의 코치로 발탁됐다는 사실이다. 10일 한 언론의 보도에 의해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성추행 당시 소속팀의총감독이던 연맹 고위 임원이 해당 코치를 비호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빙상연맹은 부랴부랴 칼을 뽑아들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한 관계자는 “코치를 뽑던 당시에는 연맹에서 알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지금이라도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고 관련자들의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도자의 성추행 의혹이 뒤늦게 알려진 것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창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 쇼트트랙 대표팀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대표팀은 이달 하순 유럽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지만, 코치 한 자리가 빈 채로 나머지 훈련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빙상연맹의 다른 관계자는 “대회가 임박해서 새로운 코치를 대표팀에 넣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어떻게든 대표팀의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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