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이현호(가운데)가 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에스케이 최부경과 공을 다투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이현호, 17득점·9튄공잡기
무려 453일이 걸렸다. 인천 전자랜드가 서울 에스케이(SK)를 이기는 데. 그리고 에스케이는 1위에서 물러나는 수모를 당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케이비(KB)국민카드 프로농구 안방경기에서 75-66으로 승리하며 에스케이를 상대로 8연패 사슬을 끊었다.
전자랜드는 2012년 10월13일 이후 처음으로 에스케이에 이겨 5위(16승16패)를 유지했다. 선두 굳히기에 들어가던 에스케이는 전자랜드한테 불의의 일격을 당해 22승9패를 기록, 한 경기를 더 치른 울산 모비스(23승9패)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현호가 에스케이 설욕의 선봉에 섰다. 이현호는 17득점, 9튄공잡기로 초반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이현호는 고비마다 몸을 사리지 않고 튄공잡기와 득점을 하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지난달 25일 전주 케이시시(KCC)전에서 김민구에게 고의 파울로 부상을 입혀 5경기 출전 정지를 당한 애런 헤인즈는 이날 3주 만에 코트로 복귀했다. 경기 전 헤인즈가 코트 중앙에 서서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이자 따뜻한 박수를 보낸 인천 농구팬들은 정작 경기가 시작되자 헤인즈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케이시시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타일러 윌커슨(23점)과 강병현(17점)을 앞세워 원주 동부를 74-64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주축 토종 센터 김주성이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동부는 4연패에 빠졌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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