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밤잠 설친 이틀…여왕은 건재했다

등록 2013-12-08 19:36수정 2014-01-20 15:54

김연아, 부상 털고 화려한 복귀식

쇼트와 프리 합계 204.49점
시즌 첫 자그레브 대회 우승
소치올림픽 금메달 기대 높여
“점프와 스핀 깔끔하지 못해
올림픽까지 더 준비하고 보완”
경쟁자 아사다 그랑프리 우승
세상에서 김연아만 보여줄 수 있는 연기였다.

처연한 탱고 리듬에 따라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고난도 기술은 부드러운 몸동작에서 예술이 됐다. 객석에서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두 손으로 잡은 한쪽 발을 공중으로 쳐든 채 회전하는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마지막 절정을 장식하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실전 무대에서도 ‘피겨 여왕’은 카리스마를 잃지 않았다.

김연아(23)가 8일(한국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13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60.60점, 예술점수 71.52점, 감점 1점으로 131.12점을 기록해 전날 쇼트프로그램(73.37점)을 합친 총점 204.49점으로 우승했다. 2위 일본의 안도 미키(176.82점)와는 점수 차가 컸다. 김연아는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최종 리허설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올림픽 2연패에도 청신호를 켰다. 걱정했던 부상 후유증은 말끔히 털어냈고 자신감도 얻었다.

이날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은 고난도 프로그램.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캐나다)은 “세상에서 오직 김연아만이 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여읜 뒤 쓴 장중하면서도 처연한 멜로디의 주제곡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배경으로 꽉 짜인 안무를 밀도 높게 얹혔다.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로 애틋한 그리움의 감정을 잘 표현해냈다. 깊이 있고 성숙해진 표현력으로 올해 3월 세계대회(73.61점)와 2010년 밴쿠버올림픽(71.76점)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로 높은 예술점수를 받았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졌지만 흔들림 없는 강심장으로 수습을 잘 했다. 정재은 해설위원은 “피겨는 골프, 테니스와 함께 심리적인 영향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스포츠다. 첫 과제에서 실수하면 나머지 연기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데, 김연아는 전혀 흔들림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며 칭찬했다. 김연아는 경기 뒤 “가장 중요한 첫 점프에서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당황했고, 마지막까지 긴장한 것 같다. 점프나 스핀, 스텝 등 많은 부분이 깔끔하지 못했다. 더 준비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방상아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위원은 “현재 실력 면에서 김연아를 따라올 수 있는 선수는 없다. 하지만 고난도 연기에서 원래 실력의 80% 이상이 나오지는 않은 것 같다. 올림픽 때까지 체력만 100%로 끌어올린다면 지난 밴쿠버 대회 때만큼 멋진 무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아사다 마오(23·일본)는 전날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에서 131.66점(기술점수 63.87·예술점수 68.79 감점1)을 기록해, 총점 204.02점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승부수’ 트리플 악셀에서 여전히 불안함을 노출했지만 올 시즌 3번의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200점대를 기록했다.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 기술을 완성한다면 내년 2월 소치올림픽에서 이뤄질 김연아와의 맞대결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손흥민 전반전 활약…토트넘 유로파리그 16강 직행 1.

손흥민 전반전 활약…토트넘 유로파리그 16강 직행

2025 프로야구, 3월22일 개막…어린이날 전후 9연전 편성 2.

2025 프로야구, 3월22일 개막…어린이날 전후 9연전 편성

2025년에는 어떤 승부가 펼쳐질까 [2025 스포츠 캘린더] 3.

2025년에는 어떤 승부가 펼쳐질까 [2025 스포츠 캘린더]

70m 떨어진 양궁 과녁…감으로 쏴도, 쏘면 ‘감’이 온다 4.

70m 떨어진 양궁 과녁…감으로 쏴도, 쏘면 ‘감’이 온다

오상욱, 펜싱 ‘금’…종주국 프랑스에서 사브르 황제 등극 5.

오상욱, 펜싱 ‘금’…종주국 프랑스에서 사브르 황제 등극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