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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악연 인천서 털어낸다”

등록 2005-08-31 18:34수정 2005-08-31 18:38

“국제대회 악연 인천서 털어낸다” 이재훈
“국제대회 악연 인천서 털어낸다” 이재훈
남자육상 800m 이재훈
아시아선수권 메달도전

“불운이여! 이제는 떠나라.”

1일부터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개막하는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800m에서 메달이 기대되는 이재훈(29·고양시청)은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불운과의 이별을 이루고 싶어한다.

시원스런 신체조건(182㎝, 69㎏)과 영화배우 같은 멋진 얼굴로 많은 육상팬을 갖고 있는 그는 지난해 아테네올림픽부터 운이 따르지 않았다. 당시 최상의 컨디션으로 질주했으나, 불과 0.3초 차이로 한국 트랙 사상 첫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분통이 터질만했다.

최근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는 더 억울했다. 컴퓨터로 배정되는 조추첨에서 주로 강자가 낀 조에 편성돼 잘 뛰고도 예선탈락했다. 당시 1분47초90을 뛰었다. 다른 조에서는 1분50초대에 뛴 선수가 3명씩이나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경희대 선·후배 사이로 이재훈을 지도하고 있는 이진일(32) 대표팀 코치도 불운과 뼈아픈 추억이 있다. 아시아경기대회 2연패를 이루며 800m를 호령하던 이 코치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을 준비하다가 무심코 먹은 감기약이 올림픽 한해 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 걸려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이 코치와 이재훈은 7월 한달 동안 유럽에서 전지훈련하며 손발을 맞췄다. 이재훈은 그동안 500m 이후 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체력훈련에 주력했다. 남자 800m 결승은 4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글·사진/인천 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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