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래(21·인천시청) 선수
우승 상금 2940달러(312만원). 보통 20억원을 넘는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유망주들이 뛰는 챌린저급 대회에서 첫 우승 감격을 맛본 한나래(21·사진·인천시청)는 “목표치를 찍으니 더 올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활짝 웃었다.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코트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삼성증권배 국제여자챌린저대회(총상금 2만5000달러) 단식 결승전. 왼손잡이 유망주인 한나래가 여고생 김다혜(중앙여고)의 돌풍을 2-0(6:4/6:4)으로 잠재우고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8월 대만 여자서킷 우승 이후 2년3개월 만에 다시 들어올린 우승트로피. 서킷대회는 총상금 1만달러급 대회로 챌린저보다 규모가 작은 대회다.
전날 복식에서도 같은 팀 류미(인천시청)와 함께 우승한 한나래는 “대회에 나올 땐 복식에서나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2관왕에 오르니 아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상대가 많이 어려서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도 부담감을 잘 이겨냈다.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났다”고 했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300위권 진입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1회전에서 세계랭킹 302위 류팡저우(중국)를 꺾으면서 자신감이 생긴 게 우승 원동력이 됐다.
한편 이날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3 이덕희배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강구건(안동고)이 홍성찬(횡성고)한테 2-1(3:6/6:2/6:1)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둘은 대한테니스협회 주니어육성팀에서 경쟁하는 맞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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