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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국대 부녀’ 집밖서도 한솥밥

등록 2013-10-31 20:52수정 2013-10-31 22:36

새마을금고 성한국 감독과 성지현
전 대표팀 감독·현 대표팀 선수 ‘부녀’
“딸, 우승 부탁해” “아버지 계셔 든든”

“아버지와 같은 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든든해요.”(성지현)

“딸, 우리 팀에 우승 안겨줄 거지?”(성한국 감독)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간판 성지현(22·한국체대)과 아버지 성한국(50) 감독이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아버지와 딸은 31일 서울 삼성동 새마을금고중앙회 본부에서 열린 엠지(MG)새마을금고 여자 배드민턴 선수단(단장 이재경) 창단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세계랭킹 4위로 한국 여자단식을 대표하는 선수인 성지현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아버지 성 감독이 있는 새마을금고에 입단했다. 아버지 성 감독이 여자팀을 창단한 이후 팀내 여건이 좋은 편이어서 딸에게 “입단을 권유”했고, 딸 성지현이 흔쾌히 “수락”했다.

성지현은 “이제 학생이 아니라 책임감과 부담감이 커졌지만 잘해나가겠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데 아버지와 함께하니 든든하다”며 웃었다. 아버지 성한국 감독도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딸을 격려했다.

성한국 감독과 김연자(50) 한국체대 교수의 딸인 성지현은 고등학생이던 2009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해왔다. 아버지 성 감독이 2010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는 ‘부녀 국가대표’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성 감독이 2012년 런던올림픽 ‘고의 패배’ 파문으로 물러나면서 서로 떨어져 있었으나 이번에 다시 실업팀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나게 됐다. 성지현은 “감독으로서는 선수인 나에게 엄격하지만 잘 챙겨주는 좋은 감독님”이라고 아버지를 추워세웠다. 성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의 각자 역할이 있으니 대회에서 우승해주면 좋겠다”며 감독으로서 솔직한 바람도 드러냈다.

세계랭킹 4위인 성지현은 지난 7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여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한국 여자단식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경기 내용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성 감독은 “뒷심이 부족한데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정신력을 키울 수 있도록 조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끄럼을 많이 타는 딸에게 성 감독은 “당당하게, 자신감있게 하자”며 어깨를 두드렸다.

성 감독은 올해 3월 창단한 새마을금고의 총감독과 남자팀 감독을 맡고 있다. 이날 창단식에서 여자팀 감독으로 백종현 전 당진시청 감독, 코치로 박성배 전 대덕구청 감독이 선임됐다.

올해 3월 베테랑 이현일(33)을 주축으로 한 남자팀을 만든 새마을금고는 ‘균형 발전’을 위해 기존 당진시청팀을 인수해 여자팀도 창단했다. 전 국가대표 황유미를 비롯해 당진시청 소속이던 5명의 선수가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여기에 성지현과 여자복식 세계랭킹 8위 엄혜원, 군산대 4학년인 김세진 등 3명의 선수를 보강했다. 성 감독은 “당진시청이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팀이라서 이번에 선수를 보강해 삼성전기, 대교눈높이, 케이지씨(KGC)인삼공사 등과 좋은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여자 배드민턴팀은 12월 열리는 전국실업배드민턴연맹회장기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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