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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신 신현종 감독님이 도와주신 듯…”

등록 2013-10-22 19:30수정 2013-10-22 20:51

오다미(청원군청)가 22일 인천 계양양궁장에서 열린 94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여자 일반부 개인전 결승에서 기보배(광주광역시청)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다시 연습을 하고 있다. 인천/뉴스1
오다미(청원군청)가 22일 인천 계양양궁장에서 열린 94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여자 일반부 개인전 결승에서 기보배(광주광역시청)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다시 연습을 하고 있다. 인천/뉴스1
전국체전 여자양궁 오다미 ‘금’
세계대회뒤 숨진 신 감독 제자
“한발 한발 감독님 생각만 하면서 쐈어요. 감독님이 도와주신 것 같아요.”

22일 인천 계양양궁장에서 열린 94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여자 일반부 개인전 결승. 지난해 런던올림픽 챔피언 기보배(광주광역시청)를 세트점수 6-0으로 꺾고 우승한 오다미(청원군청)는 이렇게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이달 세계양궁대회에 출전했다가 별세한 신현종 한국 컴파운드 국가대표 감독의 제자다.

오다미는 예선을 27위로 통과해 강자들과 줄줄이 맞붙는 좋지 않은 대진표를 받았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대회 금메달리스트, 올해 국가대표 등이 총출동해 오다미의 우승을 점치는 이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오다미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국가대표인 주현정(현대모비스)을 16강에서 꺾어 큰 고비를 넘겼다. 준결승에서는 국가대표 출신인 이특영(광주광역시청)을 따돌린 뒤 결승에서 기보배까지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오다미는 경기 뒤 신현종 감독의 이름부터 불렀다. “신현종 감독님이 보고 싶어요. 바람도 많이 불었는데 쏘는 화살마다 10점에 쏙쏙 들어갔어요. 화살을 한발씩 쏠 때마다 감독님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 감독님이 곁에서 도와주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오다미는 2012년 청원군청에 입단해 신 감독의 지도를 받고 훈련했다. 그는 “신 감독님이 겉으로는 툴툴거리셨지만 속으로는 참 따뜻한 분이셨다. 그래서 선수들이 신 감독님을 무서워하는 척하면서도 아빠처럼 대했다”고 함께 훈련한 시절을 되돌아봤다. 신 감독은 이달 4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세계대회 프랑스와의 컴파운드 여자단체 8강전 중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지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18일 숨졌다.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는 김우진(청주시청)이 김규찬(예천군청)을 세트점수 6-0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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