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는 않지만 살아있었다. 출전 시간은 적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서울 삼성의 김승현(35)이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케이비(KB)국민카드 프로농구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와의 안방경기에서 2득점 3도움주기 1가로채기로 88-78로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 삼성은 전날 개막전 모비스전 패배 이후 첫 승을 거뒀다. 인상공사는 개막 이후 2패.
올해 주장을 맡은 김승현은 지난 시즌 허리 디스크에 목 디스크까지 겹쳐 23경기만 출장해 연봉이 4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여름을 지나며 80㎏을 넘던 몸무게에서 5㎏을 빼 점점 스피드를 살리고 있다. 이날은 12분38초를 뛰어 만족할 수는 없었다. 전날 울산 모비스와의 개막전에서는 26분을 뛰었고 도움 1개에 그쳤다. 이 때문에 김동광 감독은 경기에 앞서 김승현에게 분발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김승현의 움직임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했다. 김동광 감독은 김승현이 경기 중에 노룩패스를 시도하다가 실책을 저지르자 바로 벤치로 불러들이고 더는 투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승현은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다. 김승현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출전 시간이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팀만 이긴다면 벤치에 있어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분을 뛰든 10분을 뛰든 내가 하고 싶은 농구를 하겠다”고 했다.
첫 지휘봉을 잡은 원주 동부의 이충희 감독은 2연승을 이끌었다. 동부는 이날 오리온스를 새 안방인 원주종합체육관으로 불러 87-80으로 물리쳤다. 김주성이 40분을 다 뛰며 25점, 8도움주기로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까지 원주치악체육관을 사용한 동부는 신축한 종합체육관에서 5174명의 홈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관 첫 승을 올렸다.
유재학 감독의 울산 모비스는 부산 케이티(KT)와의 원정경기에서 78-69로 이기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정규리그 연승 기록을 15로 늘렸다. 프로농구에서 역대 정규리그 최다연승 기록은 2012년 2월 동부가 세운 16연승이다. 모비스는 15일 전주 케이씨씨(KCC)와의 원정경기에서 이기면 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운다.
모비스는 72-69로 근소하게 앞선 종료 1분46초를 남기고 이때까지 3점밖에 넣지 못한 양동근이 과감한 골밑 돌파에 성공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동근은 케이티가 다시 2점을 쫓아오자 다음 공격에서도 골밑을 파고들어 다시 점수 차를 벌리면서 팀을 구했다.
이길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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