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초반부터 센터 김희진(IBK기업은행)과 캡틴 한송이(GS칼텍스)가 가볍게 몸풀 듯 공격을 폭발시켰다. 라이트 배유나(GS칼텍스), 센터 김수지(현대건설), 레프트 박정아(IBK기업은행)의 공격도 불을 뿜었다. 경기 중반엔 ‘서베로’ 오지영(도로공사)이 서브 포인트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더욱 돋웠다. 세계랭킹 71위 뉴질랜드는 역시 상대가 되지 않았다. 3세트를 따내는 데 불과 1시간2분이면 족했다.
27일 오후 중국 후난성 천저우의 스포츠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이탈리아 세계여자대회(월드챔피언십) 아시아 최종라운드 B조 조별리그 1차전. 차해원(52)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 10위)은 뉴질랜드를 3-0(25:9/25:8/25:10)으로 완파하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차 감독은 오른쪽 어깨가 좋지 않은 주포 김연경(터키 페네르바흐체)를 쉬게 하면서 남은 10명을 고루 기용하며 낙승을 거뒀다. 배유나(10득점), 박정아(9득점), 김희진(7득점), 오지영(7득점), 한송이(5득점), 표승주(4득점·도로공사), 김수지(4득점) 등이 나눠 뛰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도로공사)는 경기 초반 기용돼 코트에 적응한 뒤 교체됐다. 세터는 처음에 이재은(KGC인삼공사)이 맡았고, 후반엔 여고생 이다영(선명여고2)이 나와 경기를 이끌었다.
뉴질랜드는 이날 엉성한 공격과 잇단 서브 범실로 무너졌고, 자력으로 고작 5점을 얻는 데 그쳤다. 2득점을 한 선수도 한명도 없었다.
차해원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아시아선수권 뒤) 태국에서 넘어와 피곤한 감 있어 오늘 부상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기분좋게 경기를 끝내줘 감사한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김연경을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중국전 때 상대 높은 블로킹을 피해 공을 치르라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해 쉬게 했다. 내일은 주전으로 기용돼 좋은 경기할 것”이라고 했다. 주장 한송이는 “오늘 편한 경기를 했다. 내일 경기가 중요한 만큼 집중하겠다”고 했다.
첫승을 거둔 한국은 28일 오후 5시(한국시각) 세계 28위 카자희스탄과 2차전을 치른다. 천저우(중국)/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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