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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져도…” 여자배구 딜레마

등록 2013-09-26 19:18수정 2013-09-26 22:51

27일부터 세계대회 최종예선
본선가면 내년 아시안게임과 겹쳐
“이겨도 걱정이네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고 중국 후난성 천저우에 온 차해원(52) 감독은 26일 오전까지만 해도 난감한 심정이었다. 27~10월1일 이곳에서 열리는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대회(월드챔피언십) 아시아 최종라운드 B조 풀리그에서 성적을 낸다고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이번 대회는 중국(세계랭킹 5위)과 한국(10위)을 비롯해 카자흐스탄(28위), 뉴질랜드(71위), 인도(103위) 등 5개 팀이 5일 동안 풀리그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각 조 1·2위가 내년 세계대회 출전권을 거머쥔다. 객관적 전력으로 보면 한국은 무난히 최소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내년 세계대회와 인천아시안게임 일정이 겹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 여자배구팀은 반토막으로 나뉘어 2개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국제배구연맹이 아시안게임 일정을 무시하고 세계대회 일정을 짠 탓이다. 중국이나 일본처럼 선수층이 두터우면 두 팀으로 나누어 두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전력과 선수 상황이라면 한국은 한 대회에 올인하고, 한 대회는 좋은 성적 내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뉴질랜드와의 이번 대회 1차전(27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각)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여자대표팀은 천저우체육관에서 처음 현지 적응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 앞서 차해원 감독은 선수들과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미팅을 가졌다. 그런데 본격 훈련을 시작하기 바로 전 배구협회 고위관계자로부터 차 감독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최선을 다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라. 세계대회와 아시안게임 동시 출전 문제는 협회가 나중에 해결하겠다”는 게 요지였었다. 이재화(배구협회 경기위원장) 팀 매니저의 설명이다.

사실 배구협회는 내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대회보다는 인천아시안게임을 더 중요시 생각해왔다. 안방에서 일본·중국 등 라이벌과 싸워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배구협회 전화를 받고 차해원 감독은 “이제 속이 편해졌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속편하게 하고 가자”고 독려했다. 그러나 간판스타 김연경(25·페네르바체흐)은 훈련 뒤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차 감독은 “뉴질랜드와의 1차전부터 주전을 가동해 내년 세계대회 출전권을 따겠다”고 했다. 한국은 카자흐스탄과 2차전(28일 오후 5시), 인도와 3차전(29일 오후 5시)을 치른 뒤 중국과 10월1일(저녁 8시30분) 최종 4차전을 벌인다.

지난 21일 타이 라차부리에서 열린 17회 아시아배구대회 3~4위전에서 한국에 2-3 패배를 당한 중국은 이번에 설욕을 벼르고 있는데, 차 감독은 중국전에 앞서 세계대회 출전권을 확보할 경우 오른쪽 어깨가 좋지 않은 김연경을 기용하지 않고 경기를 치를 방침이다.

천저우(중국)/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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