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태권도단체 WTF만 인정
ITF 소속 북 선수들 출전 못해
교차출전 협의중…내년 결론
ITF 소속 북 선수들 출전 못해
교차출전 협의중…내년 결론
북한의 태권도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방안이 협의중이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올림픽 태권도 종목 출전이 막혀 있는 북한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올림픽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정한 태권도 국제경기단체인 세계태권도연맹 소속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어,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길이 막혀 있는 상태이다.
조 총재는 “현재 세계태권도연맹과 국제태권도연맹은 양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에 선수들의 교차 출전을 허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여러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총재는 이미 북한의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인 장웅 국제태권도연맹 총재와 수차례 만나 두 단체의 경기 방식과 룰만 따른다면 교차 출전을 허용하는 것에 뜻을 같이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조 총재는 “이르면 다음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월드 컴뱃 게임 때 장 총재를 다시 만나 우선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도록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양해각서가 체결되면 두 기구는 집행위원회와 총회 승인 등 절차를 거쳐 국제올림픽위원회와 협의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이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국제태권도연맹은 합의만 도출된다면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 북한 태권도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하고,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북한 선수들의 출전이 가능해진다.
국제태권도연맹은 세계태권도연맹보다 7년 앞선 1966년 서울에서 육군 소장 출신 최홍희씨 주도로 창설됐으나 최씨가 박정희 정부와의 갈등으로 캐나다로 망명한 뒤 북한과 깊은 관계를 맺었다.
조 총재는 “두 단체의 통합은 어렵지만 스포츠로서의 교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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