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야구 재진입 촉각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4~5일(현지시각) 집행위원회에 이어 7~10일 제125차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는 2020 올림픽 개최 도시와 종목을 선정하고, 앞으로 8년 동안 아이오시를 이끌 차기 위원장을 선출한다.
총회 첫날인 7일 2020년 여름올림픽 개최 도시를 선정한 뒤 8일부터는 2020년 여름올림픽 종목을 결정한다. 이미 지난 2월 집행위원회에서 선정한 25개 핵심 종목을 최종 확정한 뒤 탈락된 레슬링, 야구·소프트볼, 스쿼시 중 한 개 종목을 추가로 선정한다. 핵심 종목에서 빠졌던 레슬링이 원상복구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국제레슬링연맹은 핵심 종목에서 배제된 이후 수장을 바꾸고 경기 규칙을 손보는 등 내부 개혁에 나섰다.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 재진입 요구가 강해 다른 종목에 비해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구는 올림픽 재진입을 위해 소트트볼과 기구까지 통합했다. ‘양성평등’에 앞장선다는 이미지로 표심을 노린다. 하지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올림픽 기간 정규시즌을 중단할 수 없다는 원칙을 굽히지 않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스타 선수를 보내주지 않으면 올림픽 흥행이 이뤄지기 어렵다. 처음으로 올림픽 진입을 노리는 스쿼시는 세계적 저변이나 대중적 인기 면에서 열세에 있다.
총회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자크 로게의 뒤를 이어 아이오시를 이끌 차기 위원장을 선출한다. 위원장의 임기는 8년으로 한차례에 한해 4년 중임할 수 있다. 토마스 바흐(독일) 아이오시 부위원장, 세르미앙 응(싱가포르) 아이오시 부위원장, 우징궈(대만)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 회장, 리처드 카리온(푸에르토리코) 아이오시 재정위원장, 데니스 오스발트(스위스) 국제조정연맹(FISA) 회장,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부회장 등 6명이 후보로 나서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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