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로저 페더러(왼쪽)가 2일(현지시각) 유에스오픈 남자단식 4회전에서 스페인의 토미 로브레도에게 0-3으로 진 뒤 얼굴을 감싼 채 코트를 떠나고 있다. 반면 로브레도는 무척 좋아하고 있다. 뉴욕/액션이미지스 유에스에이투데이스포츠 뉴스1
10전 전승 했던 로브레도에 패배
7월 윔블던 2회전 탈락 이어 굴욕 또 졌다. 오랜 동안 코트를 주름잡던 ‘테니스 황제’의 체면이 구겨질대로 구겨졌다.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계속된 2013 유에스(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425만2000달러=381억원) 남자단식 4회전. 최근 부진으로 세계랭킹 7위로 추락한 로저 페더러(31·스위스)는 토미 로브레도(22위·스페인)한테 0-3(6:7<3>/3:6/4:6)으로 완패했다. 지난 7월 윔블던에서 2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이번에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30살 노장의 한계를 실감해야 했다. 페더러는 2003년 이후 10년 만에 유에스오픈 8강 진출 실패의 쓴맛을 봤다. 지난해 윔블던 우승 이후 이번 대회까지 메이저대회에서 5연속으로 결승 문턱에 오르지 못했다. 로브레도는 2002년 첫 맞대결 이후 10전 전승으로 페더러가 절대 우위를 보인 상대였기에 아픔을 더했다. 페더러를 상대로 ‘10전11기’를 한 로브레도는 그러나 강력한 우승후보인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8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나달은 이날 4회전에서 필리프 콜슈라이버(25위·독일)를 상대로 1세트를 내주며 고전했지만 3-1(6:7<4>/6:4/6:3/6:1)로 역전승을 거뒀다. 2010년 유에스오픈 챔피언인 나달은 애초 8강전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던 페더러가 탈락하면서 결승까지 한층 수월해졌다. 8강전 상대인 로브레도와는 6번 만나 한번도 진 적이 없다. 특히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위 앤디 머리(영국)와는 결승전에서 만나게 대진표가 짜여 있어 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여자단식 4회전에서는 다니엘라 한투호바(48위·슬로바키아)가 앨리슨 리스키(81위·미국)를 2-1(6:3/5:7/6:2)로 눌렀고, 로베르타 빈치(13위·이탈리아)는 같은 나라의 카밀라 조르지(136위)를 2-0(6:4/6:2)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8강 진출자 중 5명이 30살 이상의 선수여서 여자단식에서는 노장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서리나 윌리엄스(32·미국), 리나(31·중국), 빈치(30), 플라비아 페네타(31·이탈리아), 한투호바(30) 등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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