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선발 로테이션 변화
이적생 볼케스 6선발로 기용
류현진은 5일 아닌 7일 등판
추신수와 두번째 대결 성사
추, 19호 홈런 등 타격감 절정
류, 엿새 휴식 뒤 등판 변수로
이적생 볼케스 6선발로 기용
류현진은 5일 아닌 7일 등판
추신수와 두번째 대결 성사
추, 19호 홈런 등 타격감 절정
류, 엿새 휴식 뒤 등판 변수로
매팅리 감독의 꾀인가?
갑작스러운 등판 일정 변경에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또 만난다. 피해갈 수도 있었지만 ‘매팅리의 손’이 작동했다. 형제의 셈법은 복잡하다. 지난번 판정승을 거둔 류현진은 방어하는 입장이고, 당했던 추신수는 ‘한방’을 노린다. 이래저래 팬들은 즐겁게 됐다.
엘에이 다저스의 류현진(26)과 신시내티 레즈의 추신수(31)가 7일 오전 8시10분(한국시각) 오하이오주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마주 선다. 지난 7월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맞선 뒤 41일 만의 재대결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3일 콜로라도전(5일)에 내보내기로 했던 류현진을 뒤로 돌리면서 생긴 변화다.
시즌 13승5패의 류현진은 7월 추신수와의 첫 대결에서 볼넷 1개, 두차례 땅볼과 삼진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다저스 팀도 4-1로 이겼다. 이번 재대결에서는 4~5일보다 긴 6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아무래도 힘 실린 투구가 예상된다. 그러나 오래 쉰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류현진은 26경기 가운데 6일 이상 휴식 뒤 등판한 5경기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추신수의 경우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3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안방경기에서는 시즌 19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틀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홈런 1개와 도루 3개만을 남겨뒀다. 타율은 0.285. 지난달 2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통산 100호 홈런을 때린 것을 시작으로 6경기(3홈런)째 안타 행진이다. 류현진과의 재대결은 설욕할 기회여서 각오가 남다르다. 추신수는 류현진과 대결한 뒤 “손과 팔에 통증이 있어 100%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둘의 두뇌 싸움도 볼거리다. 지난번 첫 대결 때 추신수는 “너 직구 안 던지냐”라고 따졌다. 당시 추신수는 3회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직구인 줄 알고 풀스윙 하려다 결국 어설픈 타격으로 힘없는 땅볼을 냈다. 왼손 투수가 왼손 타자를 맞아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잘 던지지 않는데, 류현진은 이날 체인지업을 던져 추신수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류현진에게 판정패를 당한 추신수는 “(다음에 상대하면) 그때 또 다르게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내셔널리그 중부리그 3위 신시내티(77승61패)는 와일드카드를 쥐기 위해서도 막판 힘을 내야 한다. 내셔널리그 각 지구 선두 3팀을 제외한 최고 승률 2팀은 단판 승부로 플레이오프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나간다. 승률이 높은 신시내티에 여전히 가능성은 있다.
둘의 맞대결 성사 뒤에는 메이저리그 우승을 노리는 매팅리 감독의 노림수가 있다. 매팅리 감독은 애초 류현진이 투입될 5일 콜로라도전에 최근 다저스로 이적한 에딘손 볼케스를 내보내기로 했다. 매팅리 감독은 “볼케스가 6선발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고 밝혔는데, 이럴 경우 4일 동안 휴식하고 5일 만에 등판하던 투수 로테이션을 하루나 이틀 더 길게 가져갈 수 있다. 선발 투수진에 충분한 휴식이 가능하다.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볼케스에게 기회를 주면서 감각을 빨리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 있다.
한편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신시내티의 마이크 리크(26)는 올 시즌 11승6패(평균 자책점 3.51)를 기록하고 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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