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이종현, 27득점·21튄공잡기
대학 첫 농구최강전 결승행 이끌어
SK 꺾은 상무와 22일 우승 다퉈
대학 첫 농구최강전 결승행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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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1년생’ 이종현이 활약한 대학 강호 고려대가 프로 최강 울산 모비스를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고려대는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케이비(KB)국민카드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7일째 준결승전에서 모비스에 73-72, 1점차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올해 2회째인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대학팀이 결승에 오른 것은 고려대가 처음이다. 프로 10개 팀은 모두 탈락했다.
고려대 김병철 총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과거 대학 농구의 정상이었던 고려대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 농구의 전성기는 이충희, 임정명 등이 활약하던 1970년대 말과 현주엽, 김병철, 신기성 등이 손발을 맞추던 1990년대 중반. 그 이후 고려대는 대학 농구판에서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부활하는 고려대 농구의 중심에는 장신 센터 이종현(19·206㎝)이 활약하고 있다.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던 모비스와의 대결에서 이종현은 27득점, 21튄공잡기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모비스라는 대어를 낚는 데 선봉장이 됐다. 국내 프로농구에서도 한 경기에 20득점-20튄공잡기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아직 없다. 대학 1년생인 이종현이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비록 모비스에는 이날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지만 이종현은 종횡무진 누비며 고려대의 결승 진출에 양탄자를 깔았다. 이종현은 “상대 높이가 낮아 튄공도 많이 잡았고 반칙도 많이 얻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키 198㎝의 함지훈과 194㎝인 문태영이 골밑에서 버텼으나 튄공잡기에서 28-50으로 고려대에 완벽히 밀렸다. 이종현은 2쿼터에는 공중에서 투핸드 덩크슛을 터뜨리기도 해 5천여 관중을 흥분케 했다. 숨막히는 두 팀의 접전은 끝까지 계속됐다. 고려대는 경기 종료 1분22초를 남기고 이종현이 공격 제한 시간에 쫓기면서 던진 3점포가 성공하며 73-70으로 달아났다. 모비스도 양동근의 슛으로 1점 차로 추격했다. 모비스는 경기를 42.8초 남기고 공격권을 잡았으나 문태영의 중거리슛이 불발되는 바람에 역전을 시키지 못했다. 고려대 이동엽이 종료 9초 전에 던진 3점포가 빗나가며 모비스가 다시 공격권을 가졌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고려대에 미소를 보냈다.
모비스의 양동근이 공을 한번 흘리면서 준비한 공격이 실패했고, 모용훈이 종료와 거의 동시에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고려대 문성곤이 블록슛으로 막아내며 1점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상무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서울 에스케이를 75-6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상무가 경기 초반부터 앞서 나갔으나 저력의 에스케이는 3쿼터에 역전에 성공했다. 4점 차이로 뒤진 채 4쿼터에 들어간 상무는 이정현과 허일영의 연속 득점으로 52-52, 동점을 만든 뒤 윤호영의 잇단 4득점과 허일영의 3점포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고려대와 상무의 결승전은 22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MBC 생중계)에서 열린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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