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을 데리고 했다. 한번만 이겨도 잘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나보다 더 욕심이 많았다. 선수들이 하루 3번, 밤 11시까지 훈련하며 고생을 많이 했다.”(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
“이제야 비로소 우승팀인 것 같다. 김희진·박정아가 한 시즌 지나면서 성숙해졌다. 오늘까지 우승팀 기분을 즐기겠다.”(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을 일궈낸 남녀 사령탑들은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28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 김호철 감독의 현대캐피탈은 강만수 감독의 신생 우리카드를 맞아 첫 세트를 내줬으나 3-1(24:26/25:22/25:23/25:18)로 통쾌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2006년과 2008년, 2010년 우승 이후 컵대회 4번째 우승.
하종화 감독이 물러나고 그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호철 감독은 복귀 뒤 처음 치른 공식 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자유계약선수(FA)로 팀에 합류한 리베로 여오현의 빛나는 조연이 있었고, 라이트 공격수로 출격한 2년차 송준호가 32점(후위공격 14개와 가로막기 2개)을 올리는 등 맹활약해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젊은 센터 최민호도 가로막기 6개를 포함해 14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밑돌을 놨다.
김호철 감독은 송준호에 대해 “스타 탄생으로 볼 수도 있을 만큼 굉장히 잘해줬다. 연습 때 지켜본 결과 하드웨어는 최고다. 점프력도 좋고 담력도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결승전에서는 기업은행이 현대건설을 3-0(25:20/25:13/25:17)으로 완파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첫 우승 뒤 컵대회마저 제패하며 여자부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다. 라이트 김희진이 이날 20점을 올리며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박정아도 16득점으로 쌍포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대건설은 센터이면서 주포 구실까지 하는 양효진이 왼쪽 발목을 다쳐 결장한 탓에 무기력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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