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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스포츠 되고 싶다…태권도 ‘리모델링’

등록 2013-07-25 19:14수정 2013-07-26 08:42

멕시코 세계대회 열기 발판삼아
도복 색 다양화·타이츠 등 검토
경기장 ‘사각형→팔각형’ 바꾸고
판독 카메라 10대 수준으로 늘려
연말 월드 그랑프리 대회 신설도
태권도가 또 한번의 놀라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 현대적인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스포츠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지난주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21회 세계태권도대회는 폭발적인 인기 속에 진행됐다. 일주일간 입장권을 사서 들어온 관중으로 6천여 좌석이 연일 매진됐다. 세계연맹 관계자들도 놀랄 정도였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사상 처음으로 입장권을 산 관객으로 경기장이 꽉 들어찼다. 이는 어떤 격투기 종목에서도 찾아보지 못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2년 전인 경주 세계대회에서부터 도입한 전자호구 시스템과 공격 부위에 따른 차등점수제는 ‘무술 태권도’에서 ‘스포츠 태권도’로 변신을 가능케 했고, 이번 푸에블라 대회에서 세계적인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여세를 몰아 두번째 도약을 준비하는 태권도는 우선 도복의 획기적인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경기복은 흰색이 유일하고, 손과 발의 변화무쌍한 동작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다. 연맹은 도복의 색깔을 다양화하면서 몸에 달라붙는 타이츠 형식의 경기복을 구상하고 있다. 옷감도 고어텍스의 첨단 소재를 도입한다. 그 경기복에 타격의 강도와 지점을 읽어내는 전자 감지기를 단다. 전자 감지기를 헬멧에도 부착해 머리 공격을 정확하게 읽어낸다. 이럴 경우 영화 <스타워즈>의 전사 같은 모습으로 태권도 선수의 복장이 변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도 현재의 사각형에서 팔각형으로 바꾼다. 팔각형으로 변할 경우 선수들은 좀더 다양한 형태의 공격과 수비를 펼칠 수 있고, 심판들도 다양한 시각에서 판정을 내릴 수 있다. 또 현재의 비디오 판독에 쓰이는 4대의 카메라를 10대 수준으로 늘리고, 천장에서 찍는 카메라도 설치한다. 이럴 경우 관중들은 결정적인 장면을 대형 스크린으로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다.

올해 12월13일부터 3일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릴 예정인 제1회 태권도 월드 그랑프리 대회도 연맹이 야심차게 준비하는 세계화 프로젝트이다. 그랑프리 대회에는 올림픽 남녀 4체급씩 모두 8체급 상위 랭킹 36명씩 출전해 경기를 펼친다. 1년에 2~3차례씩 대륙별로 번갈아가며 대회를 열어 체급별 우승자는 국가별 시드에 관계없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줄 예정이다. 현재 올림픽에는 나라별로 4체급에만 출전할 수 있어, 그랑프리 대회는 올림픽으로 가는 또다른 출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이미지를 굳히면서 다른 격투기와 격차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쿵후의 종주국인 중국의 경우 베이징 체육대학의 최고 인기 종목은 태극권을 제치고 태권도가 차지하고 있다. 무에타이가 자랑인 타이의 경우도 무에타이 유망주들이 태권도에 몰리고 있다. 태권도와 경쟁하며 올림픽 종목 진입을 노리고 있는 일본의 가라테 역시 태권도의 기세에 눌려 소질이 있는 선수들이 태권도장을 찾고 있다. 이런 현상은 태권도에서 두각을 나타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될 경우 돈과 명예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정원 총재는 “태권도를 세계적인 스포츠로 키우기 위해선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권도가 전세계적인 인기 스포츠로 도약하는 형국이다.

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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