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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뒤돌려차기’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에

등록 2013-07-16 19:20수정 2013-07-16 21:01

정국현(51·한국체대) 교수
정국현(51·한국체대) 교수
정국현 교수 “종주국 위상 되찾겠다”
“저기 가는 터키 태권도협회장(메틴 샤힌)은 30년 전 국제대회 결승에서 제 발차기에 코뼈가 부려졌어요. 병원에 누워 있었는데 정말 미안했죠.”

양복 안에 감춘 근육의 팽팽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30년 전인 20대 초반부터 그는 세계 태권도계를 무려 8년간 접수했다. 세계대회 4연패에 이어 88서울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태권도 종주국의 간판으로 이름을 날렸던 ‘전설의 뒤돌려차기’가 세계연맹의 집행위원으로 돌아왔다.

지난 15일(한국시각)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총회에서 정국현(51·사진·한국체대) 교수는 127개 나라 대표의 직접 투표로 4 대 1의 경쟁을 뚫고 집행위원에 당선됐다. 현직 대한태권도연맹 이사가 당선되기는 정 교수가 처음이다.

정 교수가 ‘맨땅에 헤딩’ 하는 심정으로 입후보한 이유는 한 가지다. 엘리트 선수 출신의 행정가로서 큰 몫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잘해 운동회 때마다 1년치 공책을 상으로 받던 그는 배구 특기로 전남체육중에 입학했다. 키가 작아 배구 코트에서 주전자를 날라야 했던 그는 태권도로 전향, 전남체고에 입학한 뒤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체대에 입학해 2학년 때 국가대표로 선발된 그는 82년 에콰도르 세계대회부터 4회 연속 웰터급 정상을 차지했고, 서울올림픽 우승 뒤 은퇴했다. 한때 미국에서 영어 연수도 하며 지도자 생활을 거쳐 박사학위를 따고 2000년 교수로 임용됐다. 그리고 차분히 집행위원 선거를 준비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대회에 자신을 알리는 전단지를 뿌렸고, 이번 총회를 앞두곤 이메일 홍보를 했다.

“아마도 선수 정국현을 기억하는 태권도인들이 많았나 봅니다.” 사실 그의 당선은 ‘이변’이었다. 심지어 조정원 세계연맹 총재도 현지에 도착한 그에게 “처음이니 경험 삼아 해보라”고 말할 정도였다.

“세계 태권도계에서 한국은 사실 ‘왕따’ 신세입니다. 대륙별로 언어별로 뭉치는 가운데 종주국이라는 이유로 견제가 심해요. 종주국의 위상을 되찾고, 소통하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몇년 전까지 한국어는 세계 태권도대회의 공용어였고 영어는 제1외국어였다. 이제는 영어만 쓸 뿐 한국어는 경기 용어로만 남아 있다. “우리의 것이되 세계인들이 즐기는 태권도가 돼야 합니다.” 주먹을 쥐자 왕년의 모습이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푸에블라(멕시코)/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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