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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66)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4선
“무도로서의 태권도는 우리의 것이지만, 스포츠로서의 태권도는 세계의 것입니다.”
조정원(66·사진)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앞으로 4년 더 세계 태권도계를 이끌게 됐다. 조 총재는 15일(한국시각) 멕시코 푸에블라 전시장에서 열린 세계연맹 총회에서 단독 입후보해,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차기 총재에 추대됐다. 2004년 6월 김운용 전 총재의 잔여 임기 10개월을 맡은 조 총재는 2005년, 2009년에 이어 4선에 성공했다.
조 총재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변화하지 못하는 스포츠는 도태하기 마련”이라며 “현재 205개 나라에서 8천만여명이 즐기는 태권도는 전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태권도는 우리 정신과 언어와 음식 등을 세계로 전파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며 “태권도를 더욱 재미있는 스포츠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태권도의 경기장을 사각형에서 팔각형 모양으로도 변형할 수 있도록 하고 케이오(KO), 서든데스 같은 용어를 순화해 사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조 총재는 지난 9년의 재임 기간 동안 판정의 공정성을 위해 전자호구 시스템과 즉시 비디오 판독제 등을 도입해, 올림픽 퇴출 종목 후보로 거론되던 태권도가 2020년 올림픽의 25개 핵심종목에 포함되도록 주도했다.
이번 총재 후보로 등록했다가 포기한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겸 국기원 이사장에 대해서는 “태권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태권도연맹과 대한태권도협회, 국기원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행위원회에서는 올림픽 2연패, 세계선수권 4연패 등 정통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정국현 한국체대 교수가 신임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푸에블라(멕시코)/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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