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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지만 태권도로 삶의 활력

등록 2013-04-25 19:44수정 2013-04-25 20:58

핀란드 장애인 태권도 시범단이 24일 서울 국기원에서 지도 사범인 황대진(오른쪽 맨 끝) 공인 9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팔을 이용한 공격과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핀란드 장애인 태권도 시범단이 24일 서울 국기원에서 지도 사범인 황대진(오른쪽 맨 끝) 공인 9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팔을 이용한 공격과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핀란드 장애인 태권도 시범단
한국 찾아 숨은 실력 뽐내
손끝에 기를 집중한다. 비록 몸은 의자에 붙어 있지만 정신은 초원을 날아다닌다.

대련이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손뿐. 공격하는 상대의 손을 옆으로 부드럽게 비켜내며 순식간에 상대의 급소를 공격한다. 단련된 팔뚝은 웬만한 충격엔 반응을 하지 않는다.

벌써 4년째이다. 핀란드 헬싱키에 거주하는 유카 한니네미(41)씨가 휠체어를 타고 매주 한번씩 헬싱키 장애인협회 체육관에서 태권도를 수련한 지가.

15살부터 원인 모르게 척추 마비가 오기 시작한 한니네미씨는 한때 우울증에 빠졌으나, 휠체어 마라톤과 자전거, 사격에 빠지며 점차 자신감을 찾았다. 그러다가 태권도를 만났다. 태권도를 하며 땀을 흘리면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엔도르핀이 생성되며 삶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공인 4급의 실력으로 직장 생활도 활력있게 한다.

두살부터 척추가 휘기 시작한 아르토 펠토니에미(55·척추장애)씨는 4년째 태권도를 수련중이다. 공인 7급이지만 뒤늦게 배운 태권도 덕분에 조명 전문회사에서 간부사원의 역할도 충실히 해낸다. 펠토니에미씨는 “어떤 일도 두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은 태권도를 통해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 뒤부터였다”고 말한다.

헬싱키에서 태권도를 수련하는 장애인들이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 와서 자신들의 태권도를 펼쳐 보였다. 몸에 장애가 있지만 그들에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난 24일 국기원에서 핀란드 장애인 태권도 시범단은 준비운동과 지르기, 막기 등 태권도 기본동작, 그리고 상대방에게 공격을 받았을 때 받아치는 다양한 호신술을 보여주었다.

세계에서 유일한 장애인 태권도 시범단이다. 이들을 가르치는 이는 공인 9단의 황대진(72)씨.

‘핀란드 태권도 대부’로 통하는 황씨는 1972년 핀란드에 자리잡고 동유럽과 핀란드에 태권도를 전파하고 있다. 황씨가 헬싱키에서 장애인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기 시작한 이유는 태권도를 통한 재활과 삶의 의욕 증진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모두 30여명의 제자 등은 대부분 척추장애, 지적장애, 하반신 및 언어장애 등 각기 다른 장애가 있지만 꾸준히 태권도를 수련해 왔다.

황씨는 “태권도는 정상이 아닌 심신을 정상으로 가능한 한 회복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며 “헬싱키시 정부가 복지 차원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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